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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의 겜성월드] "누구나 게임 만들 수 있도록"… 코딩 못해도 AI로 부담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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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생성기로 캐릭터 리소스 등 지원
운영부터 마케팅까지 개발 편의 향상 주력
'닥사RPG' 출시 50일만에 매출 5억원 달성
개발자 4700명 인디게임 10만개 이상 출시
[윤선영의 겜성월드] "누구나 게임 만들 수 있도록"… 코딩 못해도 AI로 부담 뚝
하영민 슈퍼캣 펑크랜드 팀 리더. 슈퍼캣 제공

기존 출시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래픽과 타이틀만 약간 바꾼 듯한 양산형 게임이 산업의 성장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은 매출 규모로만 보면 2021년 기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사는 앞선 2분기 실적발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업계에서는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국민들이 체감하는 K-게임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 산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위기의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는 가운데 생태계의 뿌리인 인디 게임을 발굴·지원하는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슈퍼캣의 인디 게임 플랫폼 '펑크랜드'다.

하영민 슈퍼캣 펑크랜드 팀리더(팀장)는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인디 개발자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주는 플랫폼을 구축해 게임 산업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 가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윤선영의 겜성월드] "누구나 게임 만들 수 있도록"… 코딩 못해도 AI로 부담 뚝
슈퍼캣이 인디 게임 플랫폼 '펑크랜드'에서 활동하는 개발자의 개발 편의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슈퍼캣 제공

◇'펑크랜드' 개발자로 5년간 활동…이제는 팀 이끄는 리더로

하 리더가 '펑크랜드' 팀에 처음 합류한 시기는 지난해 4월이다. 슈퍼캣에 입사하기 전에는 다른 직종에서 근무했지만 2019년부터 '펑크랜드' 내 개발자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어 누구보다 관련 생태계를 잘 알았다. 하 리더는 "슈퍼캣 입사 직전에는 다른 직종에서 일을 하다 보니 게임 개발을 취미생활로만 했었는데 항상 갈증이 있었다"며 "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펑크랜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합류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인디 게임은 독창성과 참신함,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의 뿌리를 튼튼하게 한다. 최근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IP(지식재산권)의 대부분이 '도전'이라는 인디 정신에서 탄생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게임사들은 작은 규모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기반해 신작을 내놨다.

그러나 인디 게임은 1인 혹은 소규모 개발팀, 부족한 자금력 등으로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는 한계를 마주하는 경우도 많다. '펑크랜드'는 이 과정에서 든든한 동반자로서 인디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 개발부터 출시까지 인디 개발자에 필요한 전 과정은 물론 다양성의 씨앗을 품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산업의 토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하 리더는 "인디 개발자는 그래픽, 사운드, 서버 구축 등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데다 힘들게 작품 하나를 완성해도 게임 소개와 운영 등 마케팅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에 부딪힌다"며 "'펑크랜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코딩 없이도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서버와 각종 리소스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슈퍼캣은 지난 2018년부터 '펑크랜드'를 서비스 중이다. 현재까지 약 4700명의 개발자가 '펑크랜드'에서 10만개 이상의 온라인 게임을 출시했다. 당초 서비스명은 '네코랜드'였지만 올해 1월 '펑크랜드'로 새 옷을 입었다. 하 리더는 "'펑크랜드'에서는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온라인 게임을 개발할 수 있고 함께 모여 놀 수 있다"며 "편리한 방법으로 앱과 웹에서 출시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 수익화까지 가능하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윤선영의 겜성월드] "누구나 게임 만들 수 있도록"… 코딩 못해도 AI로 부담 뚝
'펑크랜드'에서 수익을 내는 30세 미만의 개발자 비율이 48.2%에 이른다. 슈퍼캣 제공

◇"누구나 게임 제작 즐거움 느낄 수 있도록"…개발 편의성 높인다

슈퍼캣은 올해 초부터 '펑크랜드'의 개발 툴과 앱 전반을 고도화하고 운영·홍보, 마케팅 등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슬로건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개발 툴이자 플랫폼'이다.

지속적으로 개발 편의 향상에 주력한 결과 '펑크랜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인디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펑크랜드'가 개발자에게 지급한 누적 정산금은 5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 7월 선보인 신작 RPG(역할수행게임) '닥사RPG: 파밍용사키우기'는 정식 서비스 50일 만에 매출 5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펑크랜드'에서 수익을 내는 30세 미만의 개발자 비율은 48.2%에 이른다.

하 리더는 "슈퍼캣도 인디 게임에서 시작해 규모를 키워온 회사인 만큼 인디 개발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동시에 개발자와 크리에이터가 성공해야 플랫폼 역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본 철학을 갖고 있는 만큼 지원을 하면 할수록 실력 있는 개발자와 재미있는 게임이 많이 나오고 함께 커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실제 '펑크랜드'에서는 개발 편의성을 고려한 각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능이 지난 6월 도입한 AI(인공지능) 이미지 생성기다. 프롬프트 입력창에 원하는 이미지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해당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 이미지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를 활용해 1인 또는 소규모 개발자들은 캐릭터, 아이템, 스킬 아이콘, 일러스트 등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이미지 리소스를 쉽고 빠르게 생성하고 개발 중인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

하 리더는 '펑크랜드'를 통해 1인 개발자도 수익을 낼 수 있고 프로그래밍을 잘 알지 못해도 게임을 잘 만들 수 있는 세상을 더 빨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 리더는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변화의 흐름 속에서 '펑크랜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들고 싶었던 게임이 있다면 함께 구현하고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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