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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철벽방어선 용의 이빨`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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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남부 러시아의 제1 방어선 파괴'
"아직 기갑부대는 돌파하지 못한 상태"
AFP·로이터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공략 핵심 거점 마을 수복"
바흐무트 남쪽 9㎞에 있는 고원지대의 클리시이우카 점령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의 철벽 방어선 '용의 이빨'을 마침내 돌파하는 것인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장군들은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러시아의 제1 방어선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6월 초 러시아군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시작했다. 600마일(965km) 이상에 걸친 전선을 따라 3개 지점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남동쪽에 자리잡은 자포리자시의 남동쪽 지역은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이다. 아조프해를 향한 이 지역 탈환에 성공한다면 러시아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와 크리미아(크림 반도)를 연결하는 러시아의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 보급로를 끊을 수 있다면 러시아는 2014년에 합병한 크림반도에서 대규모 수비대를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

BBC에 따르면 상당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전선을 따라 러시아의 방어 구조물을 뚫고 침투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통과한 것은 우크라이나 보병뿐이었고, 우크라이나 기갑 부대가 들어가 점령하진 못한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다층방어체계를 구축했다. 맞물린 장애물, 참호, 벙커, 지뢰밭이 줄지어 있고 각각 포병으로 덮여 있다. 또 방어선 앞에는 광대한 지뢰밭이 펼쳐져 있다. 1평방미터당 무려 5개의 지뢰가 깔려 있는 지역도 있다.

반격 초기인 지난 6월 우크라이나의 첫 돌격 시도는 서방이 제공한 현대식 장갑차가 손상되고 불타면서 빠르게 실패로 끝났다. 우크라이나 보병도 끔찍한 사상자를 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우선 지뢰를 제거해야 했다. 우크라이나의 탱크와 장갑차는 러시아의 지뢰, 드론, 대전차 미사일에 취약하다.

킹스칼리지런던 전쟁 연구 부서의 마리나 미론(Marina Miron) 박사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안고 있는 문제는 러시아 방어선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을 뚫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동안 러시아는 증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RUSI의 러시아 분석가 카테리나 스테파넨코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며 "포격, 드론 공격, 방어 구조물과 함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신호와 드론 사용을 방해하기 위한 전자전 조치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나머지 방어선을 뚫고 토크마크 마을까지 도달한다면 이번 반격은 충분히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전쟁은 2024년 또는 그 이상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모스크바의 전쟁 의지를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결국 평화 회담이 시작될 때 우크라이나를 강력한 위치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방해하는 건 러시아군만이 아니다. 몇주 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마는 도로를 진흙으로 바꾸고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방해할 것이다. 공화당의 승리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극적으로 삭감될 수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도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때까지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동부 격전지 중 한 곳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포위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육군 지휘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도네츠크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사들이 폐허로 변한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마을은 바흐무트의 남쪽 9㎞에 있는 고원지대에 있어 전술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을 거점으로 바흐무트를 남쪽 방면에서 포위하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전쟁 전 수백명의 주민이 살던 이곳은 올해 1월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일리야 에울라시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함으로써 바흐무트를 에워싸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클리시이우카를 통해 전선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포격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에울라시 대변인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인근의 작은 마을 안드리이우카를 점령하기도 했다.

미국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내주 워싱턴DC 방문을 앞두고 전장에서의 승리가 특별히 더욱 중요해졌다고 AFP는 논평했다.

로이터는 이번 크리시이우카 수복이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을 개시한 이후 거둬들인 매우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17일 브리핑에서 자국군이 클리시이우카 인근에서 공격을 계속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이 내용을 전하면서 병사들을 치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새로운 방어 전략을 준비 중"이라며 "대공망과 포 전력이 우선 수위"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철벽방어선 용의 이빨` 돌파하나?
우크라이나군 "클리시이우카 점령"[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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