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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보다 힘들다"… LG화학·롯데케미칼 `역대급 불황`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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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에 유가 폭등 이중고
LG화학, 3분기 영업익 12% ↓
롯데케미칼은 5분기 연속 적자
"외환위기보다 힘들다"… LG화학·롯데케미칼 `역대급 불황` 허덕
LG화학의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죠.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한 임원급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18일 이같이 토로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 더해 유가 폭등까지 겹치면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화업계가 역대급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 평균은 7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소재쪽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올해 1분기(510억원), 올해 2분기 127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창사 이후 처음이다. 그간 쌓인 적자 규모는 9485억원에 이른다.

올해 3분기 흑자 전환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3위인 여천NCC는 2021년 4분기에 적자 전환한 후 올해 2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여천NCC의 누적 영업손실은 1545억원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도 올해 상반기 19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요 부진에 더해 원재료 격인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지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93.93달러, 90.7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95.56달러로 연중 최고치다.
반면 수요는 여전히 부진해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석화업계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마진) 역시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에틸렌 마진은 7월 175달러, 8월 163달러에서 이날 기준 127.25달러까지 떨어졌다. 에틸렌 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4월부터 18개월째다.

석화업체들은 그나마 올 연말 중국의 경기 회복과 베트남발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석유화학 수출 물량의 40.2%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고, 같은 기간 5.2%를 차지하는 베트남은 정유시설 정비 작업에 들어가면서 수출 확대의 여지가 있어서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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