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터널서 1t 트럭 쿵, 유리창 뜯어 운전자 구한 사람 알고보니…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횡성소방서 이인표 소방사 "2차 사고 우려…해야 할 일 했을 뿐"
터널서 1t 트럭 쿵, 유리창 뜯어 운전자 구한 사람 알고보니…
전복된 트럭에서 운전자 구조하는 이인표 소방사. 사진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지난 15일 오전 제2중부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1t 트럭 한 대가 굉음과 함께 전복됐다. 가족들과 휴가 길에 올랐던 한 소방사가 사고 트럭 운전자가 못빠져나오는 것을 확인, 때마침 차량에 보관해뒀던 구조용 장갑으로 유리창을 뜯어 그를 구해냈다.

18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40분 횡성119안전센터 소속 이인표(32) 소방사가 강화도로 가족 여행을 가던 중 제2중부고속도로 동서울 방향 터널에서 트럭 전복 사고를 목격했다.

비가 온 탓에 차들이 서행 중이어서 차에서 내리더라도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이 소방사는 우선 트럭 뒤에 차량을 댄 후 바깥으로 나와 사고 차량의 운전자에게 향했다.

운전자는 다행히 의식은 있었다. 그러나 트럭 안 짐과 자재 파편 등에 막혀 인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 소방사는 큰누나에겐 뒤따라오는 차들의 서행을 안내하도록 부탁하고, 작은누나에게는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차량 트렁크에서 구조용 장갑을 꺼내왔다.

골절 또는 경추 손상 등이 확인되면 통상 전문적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운전자를 바깥으로 끌어내 터널 한쪽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문제는 구조요청이었다. 사고 지점이 터널 안이어서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가 잡히지 않아 119 상황실에서 위치 추적을 할 수 없었던 것.

이 소방사 역시 초행길 운전이라 제대로 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 마침 지나가던 시외버스 기사에게 정확한 사고 위치를 물었고, 작은누나가 상황실에 위치정보를 알려 소방대 출동을 도왔다.

이후 경기소방이 현장에 도착, 운전자를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이 소방사는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라서 2차 사고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도로에 차들이 서행하고 있었던 덕분에 차량에서 내려 무사히 구조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여행 일정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지긴 했지만, 당시엔 다른 생각이 안 들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