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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건강식, 간식은 탕후루?…4명중 1명 `자기모순 식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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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건강식, 간식은 탕후루?…4명중 1명 `자기모순 식습관`
연합뉴스

먹는 것에서만큼은 내가 나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나는 건강식을 챙겨 먹는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간식과 후식에 대해서는 자기도 모르게 관대해진다. 쌓인 간식 섭취는 어느새 주식으로 애써 챙겨놓은 건강을 갉아먹는다. 식후의 달콤한 후식이나 간식을 먹기 위해 흰쌀밥이나 면류를 덜 먹는 이들이 보면 뜨끔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4명 중 1명은 건강한 식단을 한다고 하면서 간식으로 케이크, 쿠키 같은 것들을 먹어서 결과적으로 도루묵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유럽영양학저널 15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케이트 버밍엄, 안나 메이, 프란체스코 아스니카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영국인 총 854명의 식습관과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46.1세이고 73%가 여성이었다.

분석 결과 4명 중 1명은 건강한 식사를 하고도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을 먹어서 뇌졸중,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하리만큼 사람들의 주식·간식 패턴이 모순을 보인다는 것. 이들은 공복시 중성지방, 식후 중성지방, 공복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등에서 좋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분석 결과 영국인들은 시리얼 바, 페이스트리, 과일 같은 간식으로 하루 열량 섭취량의 24%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식을 먹는 횟수는 하루 평균 2.28차례다. 하루에 간식을 두 번 먹는 사람은 47%, 두 번 이상 먹는 사람은 29%였다.

그런데 분석결과 간식의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간식의 종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견과류나 신선한 과일 같은 양질의 간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간식을 전혀 먹지 않거나 건강에 해로운 간식을 먹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양질의 간식은 대사 건강을 개선하고 배고픔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참가자의 26%는 건강한 메인 식사와 질 낮은 간식을 함께 먹는다고 답했다. 고도로 가공된 음식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 등 질이 낮은 간식은 건강지표를 나쁘게 만들고 배고픔을 더 자주 느끼게 한다.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은 뇌졸중, 심혈관질환, 비만 같은 대사성 질환과 관련되는 체질량지수(BMI), 내장 지방량, 식후 중성지방 농도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대상이 된 이들이 가장 많이 섭취한 간식은 쿠키, 과일, 견과류 및 씨앗, 치즈 및 버터, 케이크 및 파이, 그래놀라 또는 시리얼 바였다. 그중 칼로리 섭취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간식은 케이크와 파이(14%), 아침 시리얼(13%), 아이스크림과 냉동 유제품 디저트(12%), 도넛과 페이스트리(12%), 사탕(11%), 쿠키와 브라우니(11%), 견과류와 씨앗(11%)이었다.

특히 오후 9시 이후의 간식은 다른 모든 간식 시간에 비해 혈중 지표가 더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시간대에 간식을 먹는 사람들은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고열량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사라 베리 박사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칼로리의 거의 4분의 1이 간식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쿠키, 칩, 케이크 같은 건강에 해로운 간식을 과일과 견과류와 같은 건강한 간식으로 바꾸는 것은 건강을 개선하는 정말 간단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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