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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켜보자"… 갈곳 잃은 개미, 파킹상품으로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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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단기금융 상품에 자금을 '파킹'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주도주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정책금리 불확성까지 커지면서 시장 흐름을 관망하려는 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CD금리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들어 10거래일 만에 거래대금 2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은 2조3400만원 이상이다. KODEX CD금리 액티브는 단기 지표 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91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60영업일 만인 이달 초 순자산 1조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2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6월 27일 이후 현재까지 전체 ETF 중 거래량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이차전지, 초전도체 등 특정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테마주 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갈 곳을 잃은 증시자금이 단기통안채, 단기채권 등 파킹형 상품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킹형 ETF를 이용할 경우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은행 예금보다 높은 이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단기 채권에 비해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 KODEX CD금리 액티브 외에도 이달(1~14일) 다양한 파킹형 ETF가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단기통안채(1조3490억원), KBSTAR 단기통안채(9540억원), ACE 단기통안채(7590억원), KODEX 단기채권(5670억원), KODEX 단기채권PLUS(3400억원) 등이 일제히 20위권 내에 위치했다.

단기채권 ETF 역시 듀레이션이 짧아 가격 변동 리스크가 적고 추가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자금 파킹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진 것도 이들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게 된 배경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3.6%)와 전월(3.2%)을 모두 웃도는 수치로, 14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한국은행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내년 중반에는 인하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미국 내 견조한 고용상황 등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연준이 물가 상승률의 목표치 수렴에 확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정책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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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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