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오프로드만 잘 달릴거라고? 도심 주행도 맡겨만 주세요

입력: 2023-08-25 01:14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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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타보니
거센 폭우 속 물웅덩이 밟아도, 거침없이 달려나가
후측방 차량 접근, 앞차 끼어들기도 정확히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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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루비콘.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2023년식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을 직접 시승해봤다.

오프로드 특화 차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심 주행에서 필요한 기능 역시 모두 갖춰 온·오프로드 어디서든 매력을 뽐내는 차량이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까지 왕복 약 80㎞ 가량을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으로 직접 주행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이상현 기자

랭글러는 이전에 몰아봤을 때도 높은 차체와 좁은 전면 유리 면적으로 사각지대가 많아 운전이 어려운 차량이라고 생각됐는데, 이날 시승하면서 역시 처음에는 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시승 달일은 비가 오는 날씨였다. 비가 적당히 오는 수준이 아니라 폭우가 내려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작동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악천후였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이상현 기자

일반 도로에 진입하면서 느낀 점은 차량의 주행 페달의 감도가 민감하지 않은 편이어서 꾹 밟아줘야 천천히 가속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브레이크 페달의 민감도 역시 비슷하게 설정됐다고 느껴졌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임에도 차체가 워낙 크고 오프로드에 특화된 타이어 등을 탑재했다보니, 도로에 만들어진 물 웅덩이도 곧잘 지나갔다. 이 차량으로 오프로드를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오프로드 주행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시속 80㎞/h를 맞춰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행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운전석. 이상현 기자

처음에는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지 못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만 있을 줄 알았는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차량의 경우 80㎞/h의 속도로 주행하다가 물 웅덩이를 밟게되면 바퀴가 헛도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랭글러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차체의 무게와 속도로 물 웅덩이를 헤쳐나갔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1열. 이상현 기자

오프로드에 특화돼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느낌이었다. 주행하는 동안에는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해 내비게이션을 화면에 띄워놓고 갔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비롯해 후측방에서 차량이 다가올 때 경고해주는 기능도 탑재돼 있었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의 경우 우천시임에도 매우 정확하게 작용해 또한번 놀라게 했다. 앞 차량의 끼어들기를 잘 인지했으며 차량이 빠져나가면 어느정도 텀을 두고 속도를 냈다. 가끔 우천시에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브랜드 차량들이 있는데, 지프 브랜드 차량이 옵션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랭글러는 오프로드 코스에서만 주행해봤는데, 이번 도심에서 주행해보니 도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다만 운전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꼽아보자면 차체가 워낙 크다보니 사각지대에 대한 가늠이 잘 되지 않았고 볼록거울 형식으로 된 사이드미러 역시 익숙하지 않아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2열. 이상현 기자

중간 기착지에 도착해 2열에 앉아봤는데, 승차감을 고려한 차량은 아니다보니 2열 역시 편안하다는 느낌은 적었다.

이날 비가 오는 관계로 차량 천장 부분의 전동 소프트탑을 열고 주행해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원터치 방식의 버튼 조작으로 최고 시속 96㎞/h에서도 2열까지 완전 개폐가 가능하다고 한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이상현 기자

2023년형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에 탑재된 편의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알파인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운격 리모트 스타트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이와 함께 룸미러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상향등 제어를 자동화하는 오토하이빔 헤드램프 컨트롤 기능도 함께 탑재됐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판매 가격은 7750만원이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