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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칼럼] 오염수 괴담, 차라리 나가서 떠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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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콘텐츠에디터
[박양수 칼럼] 오염수 괴담, 차라리 나가서 떠들라
거대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놓고 전 세계를 상대로 싸울 기세다. 위성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장이 "사고 원전 오염수의 해양 투기가 전 세계 바다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면서다. '위협'의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아니, 제시할 근거라곤 자기 확신 외엔 처음부터 없었다고 보는 게 맞다. 국내 정치용이었던 오염수 괴담과 선동정치가 이젠 국경을 넘어 해외로 수출될 판이다.

과학은 애초부터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러니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발표가 씨알도 안 먹히는 건 당연하다. 좌파 정치인과 시민단체에겐 일본과 IAEA가 내통했다는 음모론을 강화해주는 증거에 불과하다. 이처럼 남들이야 뭐라든, 믿고 싶은 것만 골라서 믿는 '확증 편향성'은 15년 전 미국 광우병 소고기 사태에서도 목격했던 바다.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사태의 본질은 당시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고자 기획된 선동용이었다. 2023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집착하는 이면에는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구하기'를 위한 방어용 성격이 없다고 하진 못할 것이다. 실제로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는 각종 건설 비리와 특혜 의혹으로 신문 지면을 도배하던 '이재명'이란 이름 세 글자를 지워버렸다.

선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시간이 걸릴 뿐, 언젠가는 거짓인 게 드러난다. 국민에겐 '뇌송송 구멍탁'이라고 세뇌 시켜놓고,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워싱턴 한국대사관에 가서 갈비와 육개장으로 만찬을 즐기다가 들통났다. "미국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던 모 여배우는 LA에서 햄버거를 먹는 사진이 공개됐다. 촛불집회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극렬하게 반대했던 모 방송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재료로 사용한 건 코미디의 압권이었다.

대중 눈속임용으로 창조된 괴담은 한계가 뻔하다. 희박한 근거와 모순된 전제에 기대고 있어서다. 괴담은 해가 떠오르면 사라지고 마는 이슬 같은 존재일 뿐이다. 국민도 그걸 안다. 광우병 괴담에 홀려 바보가 됐던 학습효과 덕분이다.

선동가들은 교활한 거짓말쟁이다. 진실, 확실, 객관성, 팩트(사실)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반증 가능한 연구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나를 믿으라"면서 개인적 확신을 근거로 제시한다. "나는 이게 진실이라고 확신한다. 이 확신이 너에게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야"라고 말한다면, 그건 선동이다.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발표에도 이재명 대표는 "검증조차 안 된 결과에 우리 영해와 생명을 통째로 맡길 셈이냐"고 주장한다. 역시, 그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한다.


좌파 시민단체와 민주당 등 야당의 주장이 '반일 선동용'이란 사실은 자명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안 된다면서 그 보다 훨씬 위험한 우리나라 서해안 인근의 중국 49기 원자로에 대해선 입도 뻥긋 못한다. 자기 모순의 딜레마다. 지난 6일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소속 의원들이 오염수 투기 반대를 명분 삼아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그런데 소속 의원들이 하나둘씩 슬그머니 자리를 뜨더니, 로텐더홀이 군데군데 비어버렸다. 의원들 자신도 확신 못하는 '억지' 괴담 정치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꼴이다.
사실 국민은 오염수 이슈에 별 관심이 없다. 허술한 거짓 논리와 앞뒤 모순되는 주장이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탓이다. 메아리 없는 오염수 괴담은 언젠간 사라질 것이다. 민주당의 위기는 그때부터 시작이다. 상대를 찌르지 못한 괴담의 창끝이 자신들을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이 들고 나온 '서울-양평 고속도로' 이슈는 그런 점에서 오염수 괴담의 탈출구가 될 소지가 크다. 이른바 '물타기'로도 불리는 전형적인 '레드 헤링' 수법이다. 불리해진 원래 주제를 교묘하게 피하면서 슬쩍 딴 길로 빠져나가 상대방 관심의 초점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선동술이다.

선동이 좌파 정치인들에게 치명적인 무기란 사실은 그간 되풀이된 괴담 정치를 통해 충분히 입증된 바다. '사드 괴담' '생태탕 괴담' '천안함 괴담' 등이 국내 괴담이었다면 이젠 국제적인 '후쿠시마괴담'까지 등장했다.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차라리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들을 상대로 떠드는 게 맞지 않을까.

박양수 콘텐츠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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