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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취업난... 존스홉킨스대 석사가 가는 곳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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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취업난... 존스홉킨스대 석사가 가는 곳을 보니
지난 달 30일 열린 중국 광저우 잡페어 모습. 신화연합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중국 청년 취업난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5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여름 졸업하는 대학생은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에 달한다.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명을 통과하는 격이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고스펙자들의 취업난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명문대 석사생과 해외 유학 석사생이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에 취업한 것이다.

1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산둥대는 최근 공지를 통해 "공개 채용을 통해 하얼빈공대 석사생과 호주 애들레이드 석사생 두 명을 학생 기숙사 관리센터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이 채용한 관리직원은 기숙사 내 정치·사상 교육과 행정 업무 등을 담당한다.

산둥대는 채용 공고 때 응모 자격을 석사 이상 학력자로 제한했다.

애들레이드대는 1874년 설립된 호주의 국립 명문대이고, 하얼빈공대는 중국의 이공계 대학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이들 명문대 석사생이 나란히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원으로 취업하자 1일 관련 해시태그가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해외 유학파들은 국유기업이나 민간 대기업 가운데 골라서 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취업시장의 변화를 실감한다"거나 "명문대 석사나 돼야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에 취업할 수 있으니 일반 대학생들은 도대체 어딜 가야 하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가 지난달 한 명의 행정직원을 모집하자 세계적인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몰렸다.

홍성신문이 확보해 공개한 이 회사 필기시험 통과 응시자들의 명단에는 중국 명문 베이징대와 칭화대, 상하이교통대는 물론 영국의 왕립대와 맨체스터대, 에든버러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 각국의 명문대 석·박사생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응시 자격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상위 30위권 대학이거나 중국 내 상위 10위권 대학의 석사 이상 학력자이면서 토플 점수 96점 이상 획득자로 제한했다.

1명을 모집하는 페트로차이나의 또 다른 행정직에는 470명이 몰렸고, 각각 2명을 모집하는 재무와 법률 부문에도 413명, 582명이 응시했다.

이들 직종 역시 석·박사생 이상 학력자로 응시 자격이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이후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섰으나 경제 회복에 제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청년 취업난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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