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지역혁신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부회장
![[포럼] 대기업과 스타트업, 공존 성장 가능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302102369660002[1].jpg "[포럼] 대기업과 스타트업, 공존 성장 가능하다")
두 회사 사례처럼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시장의 침체로 투자금 추가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조직과 사업 효율화에 나선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1분기 벤처투자액이 88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0.3% 줄었다.
중소벤처기업기부는 "작년 이후 지속된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 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경기 침체 등 전반적으로 현재 투자 시장은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판국이라면 정부가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투자 공급을 늘린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타트업 업계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전략적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전략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외부 투자자에게 지속적인 투자금을 받아 독자적으로 빠르게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식을 추구했다. 이러한 방식은 투자 시장에 자금이 풍부할 때에는 스타트업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지만 투자시장이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성장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추구하는 방안으로 생물 생태계에서의 생존과 성장전략을 찾아본다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악어와 악어새의 사례에서 새로운 전략적 방안을 착안해 볼 수 있다. 악어새는 악어가 벌린 입 안에 들어가 이빨에 낀 잔여물을 제거한다. 이를 통해 악어는 이빨이 청결해지고, 악어새는 배를 불린다. 생물 생태계에서는 이러한 공생을 추구하여 서로 다른 두 종 모두 이득을 얻는 '상리 공생'을 통해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도 이러한 생물 생태계의 '상리 공생' 관점에서 새로운 전략적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혁신) 활동이 중요한 대안으로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CT대기업처럼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단순 사회공헌(CSR) 관점의 접근이 아닌 대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외부의 스타트업에서 찾고자 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대기업은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빠르게 검증하여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갖고 있는 역량과 인프라를 통해 빠르게 새로운 시장을 조성하며, 대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 확장을 추구할 수 있다.
대기업-스타트업간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전파 확산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을 경쟁자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대기업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및 시스템의 구축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과 현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공동기술개발 및 사업화 추진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금까지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 중심의 지원 정책으로 많은 혁신적인 기업을 성장시켰으며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제는 스타트업의 성장지원을 넘어 대기업과 함께하는 '상리 공생' 관점에서 정부, 대기업, 스타트업의 혁신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적 방안으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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