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가·시인 에머슨에 심취해 석·박사… "책 발간 수행적 삶의 결심"
몸·마음·삶의 균형조율 중요 "수행콘텐츠 기반다지면 사회환원 해야죠"
몸·마음·삶의 균형조율 중요 "수행콘텐츠 기반다지면 사회환원 해야죠"
![[산업人문화] 임창욱 회장 후원으로 수행문화 연구… "뜻있는 기업가들 수행하세요"](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002102132057001[1].jpg "[산업人문화] 임창욱 회장 후원으로 수행문화 연구… \"뜻있는 기업가들 수행하세요\"")
신간 '나를 찾을 결심' 내놓은 서동석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장
"제가 생각하는 수행은 진리를 받아들이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거예요. 그동안 수행을 연구해왔지만 아직 실질적으로 실천하진 못했죠. 수행의 삶이 제 최대 관심사고, 그 실천을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여 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다. 2021년 기준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3.6명으로,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 환자가 4년 새 40% 이상 급증하고, 우울증 유병률은 1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
사회가 어지럽고 어두운 뉴스로 가득한 요즘, '행복'이란 단어는 멀게만 느껴진다. 서동석(59·사진)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소장은 온전한 행복을 위한 수행공부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지난달 신간 '나를 찾을 결심'을 내놓았다. 그는 그동안 '인문학으로 풀어 쓴 건강' '자연' '에머슨, 조화와 균형의 삶' '나는 좋은 부모인가' '삶의 만족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답게 사는 법' '주역 인생전략' '경계를 넘어 통합을 보다' 등 10여 권의 수행 관련 책을 출간했다.
19일 서울 종로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난 서 소장은 저서 '나를 찾을 결심'에 대해 "수행의 삶을 살겠다는 제 결심을 세상에 공표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사상가 겸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에 관한 연구로 고려대 영문학과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에머슨 전문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 에머슨의 환경이 힘들게 자란 서 소장의 공감을 샀고, 극단을 싫어하는 중도적 기질 또한 상통해 에머슨에게 끌렸다.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문과계열에선 비교적 어린 나이인 34세에 서남대 영문학과 전임교수가 됐다. 하지만 재단의 횡포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대학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10년 만인 2007년 자발적 퇴직을 했다.
서 소장은 곧바로 영어 글쓰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를 창업했지만, 일생의 직업을 바꾸는 데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따랐다. 본격적인 사업을 앞두고 사촌 형의 권유로 어느 절에 갔고, 그곳에서 만난 인연 덕에 수행연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묘하게도 시련이 제게 큰 깨우침을 줬어요. 반성하고 또 반성하다 운이 좋게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온 거죠.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설악산 봉정암에서 기도를 하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촌 형님이 수유리에 있는 절에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그곳에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님과 인연을 맺게 됐고, 대상그룹의 후원으로 2년간 수행을 연구했어요."
![[산업人문화] 임창욱 회장 후원으로 수행문화 연구… "뜻있는 기업가들 수행하세요"](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002102132057001[2].jpg "[산업人문화] 임창욱 회장 후원으로 수행문화 연구… \"뜻있는 기업가들 수행하세요\"")
서 소장이 에머슨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 시작한 것은 수행연구를 2년간 한 이후였다. 그는 "에머슨의 동서 통합적인 사상이 수행의 핵심원리인 중도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에머슨의 초절주의를 통해 중도의 수행정신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고 중도적 수행법을 인간교육으로 전환한다면 수행의 원리와 방법이 미래의 핵심 사업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며 "인공지능(AI)과 그것을 다룰 사람들에게 부여할 윤리의식을 수행정신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물질주의에 타락한 정신을 회복하는 길은 수행밖에는 없다고 생각한 그는 수행을 일상 생활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썼고, 그렇게 다수의 책들로 내용을 정리해왔다. 현재는 에머슨보다 수행의 정신문화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수행은 진리를 받아들이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하는 수행이 참된 수행이죠.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은 보편적 진리에 대한 갈망이 지극해야 가능해요. 바른 이치로 자신의 중심을 확고하게 세우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균형조율이 제가 주장하는 수행과정이에요."
서 소장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요소들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무엇보다 물질과 정신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나치게 물질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나, 반대로 극단적으로 정신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사람 모두 공허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신의 문제를 간과하면 인간성이 점점 파괴된다"며 "그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가 우리의 현실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이루면서 진리의 도리를 스스로 체득하고 사회에 구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목적"이라며 "이 목적을 이루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자 수행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서 소장은 "우선 작은 수행공간을 마련해 수행을 직접 실험하고, 그 결과물을 수행콘텐츠로 만들 것"이라며 "나아가 수행교육문화 융합플랫폼을 만들어 세상에 보급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그는 융합콘텐츠 사업기반을 잘 다진 이후에는 모두 사회에 환원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고위 과정의 수행과 대중적인 차원의 수행문화 보급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요즘 재벌과 중견 기업의 경영이 3·4세로 넘어가면서 '오너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잖아요. 경제사회 구조의 특성으로 볼 때, 수행의 정신문화로 최고경영자의 정신을 바로 잡아야 우리사회의 앞날이 밝을 수밖에 없어요. 뜻 있는 기업가들이 수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정신을 새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사진=이슬기기자 9904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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