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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휘도 로봇이? ...로봇지휘자 `에버`와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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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휘도 로봇이? ...로봇지휘자 `에버`와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부재' 포스터. [국립극장]

'로봇이 지휘자를 대체한다?'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 '부재'가 오는 6월 30일 시작된다.

8일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0일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 시리즈로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공연 '부재(不在)'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시도는 전 세계에서 여러 차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최초다.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 '부재'는 '로봇이 과연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는 이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에버(EveR)6'라는 이름의 감성 교감형 안드로이드 로봇을 개발했다. 에버6는 인간 신체를 닮은 외형에 목이나 하박(팔꿈치부터 속목까지 부분) 구조 움직임에 특허가 있는 로봇으로, 유연하고 정확하게 움직인다. 속도 변화가 많은 움직임까지 무리 없이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에버6를 개발하며 가장 공들인 기능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박자 계산이다.

에버6의 학습을 위해 사람의 지휘봉 궤적을 '모션 캡처'(몸에 센서를 달아 인체 움직임을 디지털로 옮기는 것)하고, 지휘봉의 운동 속도를 기록하며, 그 속도를 로봇이 정확히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등을 적용했다.

한편 세계무대에서는 2008년에 일본 혼다사가 만든 '아시모(Asimo)', 2017년 스위스의 협동로봇 '유미(Yumi)', 2018년 일본의 2세대 AI(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알터2'와 2020년 '알터3' 등이 로봇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 바가 있다.

'부재'는 로봇을 지휘자로 내세운 공연이지만, 로봇 뿐만 아닌 지휘자 '최수열'이 함께 지휘하는 무대로 완성한다.

'에버 6'가 지휘할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과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다. 두 곡 모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밝고 경쾌한 곡이다. 빠른 속도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수행하는 로봇의 특징과 강점에 초점을 맞춘 선곡이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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