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이번 협력으로 핵심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동시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호주 음극재 제조업체인 노보닉스와 인조흑연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의 공동개발협약(JDA)과 약 3000만달러를 투자해 노보닉스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는 인조흑연의 공동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0년간 5만톤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조흑연의 공동개발에 나선 것은 인조흑연 음극재가 전기차용 배터리 성능 향상과 직결되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에 비해 리튬이온의 이동속도가 빨라 고속충전에 유리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같은 중요성에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케미칼이 성공한 인조흑연 음극재의 국산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인조흑연 음극재의 원료와 설비의 적정성 확인, 세부 공정에 대한 상세 가이드 제시, 샘플 테스트 후 피드백 등을 제공한 바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약으로 일정 기간 동안 노보닉스의 인조흑연 생산 물량을 독점 공급 받게 돼 IRA 대응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양사는 경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노보닉스는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인조흑연 생산 공장을 보유하는 등 북미 지역 내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IRA 대응이 가능한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IRA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음극재 시장은 BTR, 샨샨, 쯔천 등 중국업체들이 독점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인조 흑연 중국산 수입액 비중은 91.1%로, IRA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음극재 소재 분야의 공급망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안정성 확보와 노보닉스와의 공고한 협력관계구축을 위해 약 3000만달러를 투자해 노보닉스 전환사채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전환사채는 특정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 언제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은 "북미 지역 내 생산능력을 갖춘 노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