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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자폭" 혁신위원장 임명했던 李, 선열 운운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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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자폭" 혁신위원장 임명했던 李, 선열 운운 자격 없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선열들께서 아낌없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호국정신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다시는 침략 당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이 모여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 국방 강국, 그리고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자라났다"고 썼다. 현충일을 맞아 공당의 대표로서 당연히 할 말이다. 그런데 평소 이 대표의 언행과 시점을 감안할 때 과연 진정성이 실린 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바로 전날 천안함이 자폭했다고 주장한 사람을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위원장에 임명했었다.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이래경 민간단체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전에 소셜미디어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라는 발언을 했다.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46인 장병들을 모독하는 것은 물론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천안함 폭발 원인도 부인하는 폭거다. 이 명예이사장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5일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했다. 그의 임명과 발언이 하필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현충일 하루 앞서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심지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은 이 대표를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진중한 추모식 현장에서 그렇게 했겠나.


이 명예이사장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 대표는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당을 쇄신하는 중책을 맡는 혁신위원장을 영입하면서 과거 발언 이력을 조사해보지도 않았다니 믿기지 않는다. 정말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임명했다면 그 강심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이날 천안함 피폭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며 에둘러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이 대표가 선열들의 피의 희생을 들며 "국가를 위한 특별한 헌신에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는 정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심이 의심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전에 이 대표는 호국영령들을 욕보인 사람을 인선한 점부터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천안함이 자폭했다는 사람을 혁신위원장에 임명했던 이 대표는 선열 운운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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