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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떨어지자… 가계대출 또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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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떨어지자… 가계대출 또 `꿈틀`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주담대 금리는 낮아졌지만,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흐름이 약화하면서 향후 금융 및 경제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4월(677조4691억원)보다 1431억원 증가했다.

가계부채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다가 통화 긴축 영향으로 최근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2021년 12월(+3649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가계 빚 증가세는 주담대가 견인했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잔액 509조6762억원)는 6935억원 불었다.

주담대 잔액이 증가한 데는 금리가 빠르게 하향 안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시장금리도 내려가면서 연 6%대까지 치솟았던 주담대 금리는 점점 더 하락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4월 취급분) 5대 은행의 주담대(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는 모두 연 4%대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모두 연 4%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0~6.987% 수준으로 집계됐다. 5월 12일(연 4.090~6.821%)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180%포인트(p)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800∼6.669%)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920∼6.044%)의 하단도 모두 3%대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이 하반기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연체율은 은행 0.33%(작년 말 대비 +0.08%p), 저축은행 5.07%(+1.66%p), 상호금융 2.42%(+0.90%p), 카드사 1.53%(+0.33%p), 캐피털 1.79%(+0.54%p) 등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 연체율은 더 오를 수 있다. 지난달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금리를 3.75%로 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호주도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해서 안 올릴 줄 알았는데 금리를 올렸다. 한국이 절대로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한 바 있다.
집값 거품이 꺼지 않은 상황에서 주담대가 증가하면서 향후 금융·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과 최인협 정책총괄팀 과장은 최근 한은 공식 블로그에 게재한 '향후 정책 운영 여건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통해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이로 인해 디레버리징 흐름이 약화할 경우 이미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높이고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다시 경고등이 켜지자 금융당국은 금융권 고정금리 비중과 비거치식 분할 상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미선기자 already@

주담대 금리 떨어지자… 가계대출 또 `꿈틀`
아직 집 값 거품이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담대 등이 증가하면서 향후 금융·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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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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