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테슬라·中CATL `밀착`… 긴장하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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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中서 CATL 회장 만나
美 배터리 합작공장 논의한듯
가격 저렴한 제품 활용 의도
국내기업 협상 불리해질수도
테슬라·中CATL `밀착`… 긴장하는 K-배터리
CATL CI.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중국 간 경제 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미국의 거물급 기업인들은 오히려 중국을 찾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견제법(IRA) 등으로 중국의 전기차 산업 공급망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 전기차의 대표주자인 테슬라와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 간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 가격 경쟁을 위해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MCN(니켈·코발트·망간)보다 가격이 저렴한 CATL의 LFP(리튬·인산·철)을 더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과 완성차 업체 간 가격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급 관료들을 잇달아 면담한 데 이어 쩡위췬 CATL 회장도 만났다고 31일 전했다.

테슬라·中CATL `밀착`… 긴장하는 K-배터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와 CATL 모두 이번 만남에 대해 따로 설명을 남기지는 않았으나, 전기차 전문매체 아레나EV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두 사람이 이번 만남에서 테슬라가 CATL과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제조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에서 모델Y와 모델3의 일부 차종에 CATL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 차종은 배터리가 중국에서 생산됐다는 이유로 미국 IRA상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세우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CATL은 앞서 포드자동차와 손잡고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발표했는데, 외신 등은 테슬라와 CATL의 협력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월 테슬라가 CATL과 협력해 미국 텍사스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백악관에 알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슬라·中CATL `밀착`… 긴장하는 K-배터리
테슬라가 중국 배터리와의 관계가 공고해질수록 경쟁자인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고밀도 특성의 NCM 위주의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가격경쟁력이 장점인 LFP 배터리 위주인 중국 배터리 업계의 주력 제품은 다르지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양쪽 모두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는 식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LFP 배터리 시장 진출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산 LFP 배터리의 국내 진출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에 대한 환경 인증을 완료하는 등 국내 판매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모델에는 중국 CATL이 생산한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현대차도 지난 4월 내놓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CATL 배터리를 채택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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