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7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묻지마 폭행의 피해자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2022년 8월 아침 7시 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여느때처럼 평소와 같이 출근하던 그날 아침,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아무 이유없이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키가 150대로 작은 체구를 가진 나와 달리 그 남자는 나의 2배나 되는 몸을 가지고 마구잡이로 나를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가는 나를 붙잡고 말을 걸며 일방적인 시비를 걸었다. 가해자는 '야야, 너 나 알지?'라고 말을 걸었고 나는 ' 저 아세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라고 대답했으나 가해자는 '응 나 너 알아. 내가 오늘 너 죽여줄게'라고 말하며 갑자기 멱살을 잡고 바닥에 던졌다"라고 말을 이었다.
A씨는 가해자를 그날 처음 보았고 누군지도 모른다며 강조했다. 그렇게 A씨는 끌려다니며 약 15~20분간 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는 A씨가 도망가려하면 일어나 발로 차서 다시 A씨를 넘어뜨리고 (A씨) 위에 올라타 명치, 얼굴 위주로 때리는 등 매우 악질적인 행동을 했다.
A씨는" 20분 동안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며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리자 뒤에서 나를 안고 '저희 아는 사이에요. 장난치는 거에요' 등과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했다. 너무 뻔뻔스러운 가해자의 태도에 사건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그 남자와 내가 아는 사이인줄 알더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20분간 지속된 폭행으로 치아가 깨지고 머리가 찢어지며 온 몸에 피와 멍이 드는 심각한 상해를 입어 약 한 달간의 입원을 했다.
하지만 A씨는 "몸에 난 상처보다는 그 날 이후 생긴 트라우마가 더 고통스럽다"며 "아직도 가해자인 남성은 나와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혹시나 가해자가 이 글을 보고 보복범죄를 일으킬까 무섭다. 호신용품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며, 집에 들어온 이후에도 3중으로 잠금장치를 잠궈놔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A씨는 "가해자가 현장에서 경찰에게 체포됐으나 즉시 풀려났고 질병이 있어 입퇴원을 반복했다"며 "CCTV를 돌려본 결과 가해자는 다른 성인남자와 마주칠 때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더니 만만한 상대를 골라 작은 체구의 여자인 나를 때렸다라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때까지 단 한번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 매우 가까이 살고 있지만 가해자와 나를 법접으로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너무 고통스럽다. 가해자가 정신병을 이유로 감형을 주장할 것이 뻔한데 나는 금전적 여유가 없다. 최대한 많은 탄원서 제출을 하는 것, 국민청원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철원 이웃 살인사건, 부산 돌려차기 사건, 신당역 살인사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등을 언급하며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며 네티즌들에게 탄원서를 부탁했다.
이를 본 네이트판 네티즌들은 "세상이 점점 흉흉해진다", "탄원서 제출했습니다. 힘내세요", "가해자 꼭 엄벌받기를"과 같이 반응했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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