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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누리호 3차 발사 성공…무궁무진 우주개발 길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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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누리호 3차 발사 성공…무궁무진 우주개발 길 활짝 열었다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처음으로 실용 위성을 탑재해 3차 발사된 누리호(KSLV-Ⅱ)가 우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호(KSLV-II)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고도 550㎞ 지점에서 정상 분리한 데 이어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가운데 6기를 정상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위성은 남극 세종기지와 비콘신호를 교신함으로써 궤도 진입을 확인했다. 탑재위성 중 하나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중 1기는 이날 24시 현재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 중에 있으나 역시 정상 분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작년 6월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의 비행 성능과 위성 이송능력을 입증한 데 큰 의미가 있다. 처음으로 실용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킴으로써 한국도 위성체 발사 서비스 시장에 나설 수 있음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3차 발사 과정에는 체계종합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민간 우주개발 시대에 한 발짝 다가섰음을 보여줬다. 이번 3차 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도 약 300개의 국내기업들이 참여했다. 4~6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 되고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하자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 G7(주요 7개국)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며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연구진과 기술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 대통령의 언급처럼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실용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세계 7번째 우주강국이 됐다. 특히 신규 개발된 발사체가 연속 성공한 사례는 우주 최강국 미국과 러시아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우주 발사체 기술은 단기간 내에 급속 발전했다. 우주 개발 후발국이지만 이 같은 집중력과 기술이 담보된다면, 선도국과 격차를 예상 외로 빨리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의 우주 개발 항로는 아직 멀다. 이번에 누리호는 이륙중량 200t이었다. 비록 공중에서 폭발했지만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사한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 이륙중량은 7500t이다. 이 갭을 메우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우리도 발사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처럼 회수 로켓 연구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우주광산사업이랄 수 있는 미래 소행성 자원 채취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추력이 담보돼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우주관광 시장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멀게는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화성 개발에도 도전할 수 있다.

정부가 누리호의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이같은 흐름에 맞는 전략이다. 앞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2025~2027년 세 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더 발사한 후 이후부터는 신형 로켓을 투입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정부는 누리호 후속인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을 통해 2030년대에 한국형 발사체로 달에 착륙선을 보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정부가 이번 3차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민간기업에 기술을 전수하고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시키기로 한 것도 우주개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우주기술개발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글로벌 우주 개발은 공공에서 민간으로 급속히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우주 빅테크들과 공공 연구 및 개발을 통해 보유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예산을 확보하는 다층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주산업은 이미 반도체 시장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2040년에는 우주산업 분야 시장 규모가 약 14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누리호의 성공을 발판 삼아 우주산업이 반도체, 배터리처럼 또 하나의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산업이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무궁무진한 우주개발의 길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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