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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핫세, 54년 만의 `로미오와 줄리엣` 소송서 패소…美 법원 "누드 베드신 성착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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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핫세, 54년 만의 `로미오와 줄리엣` 소송서 패소…美 법원 "누드 베드신 성착취 아냐"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연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 파라마운트 픽처스 제공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배우인 올리비아 핫세(줄리엣 역)와 레너드 위팅(로미오 역)이 영화 개봉 54년에 영화사를 상대로 '10대인 자신들이 성착취를 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앨리슨 매켄지 판사는 핫세와 위팅이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핫세 등은 지난해 12월 "영화 촬영 당시 10대였던 자신들이 사전에 고지도 받지 못하고 누드로 베드신을 촬영해야 했다"면서 영화사를 상대로 5억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이 1968년에 발표된 터라 무려 54년만에 소송을 제기한 셈이다. 현재 각각 71세와 72세인 핫세와 위팅은 당시 15세, 16세였다. 이들은 소장에서 감독이었던 고(故) 프랑코 제피렐리(2019년 사망)가 "피부색 속옷을 입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가, 실제 촬영장에서는 "몸에 간단한 분장만 하고 촬영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 제피렐리가 촬영 전에 "(주연 배우들의) 나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카메라를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엉덩이와 가슴 등 신체 일부가 노출됐고, 나체 장면을 촬영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피렐리의 아들 피포 제피렐리는 지난 1월 초 성명을 내고 해당 장면은 음란물이 아니며, 촬영 이후에도 배우들과 감독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매켄지 판사는 두 배우가 주장한 문제의 장면이 아동 포르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매켄지 판사는 "이 영화가 법에 저촉될 만큼 충분히 성적 선정성을 띤다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화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보호된다고 밝혔다. 주연배우들이 영화 발표 후 54년 만에 소송을 제기한 부분도 쟁점이 됐다. 두 배우는 캘리포니아주가 앞서 지난 2020년 관련 법을 개정해 3년간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점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매켄지 판사는 이번 소송이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캘리포니아주의 개정 법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올해 2월 영화가 재개봉됐다고 해도 사정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했다.

두 배우의 변호인은 조만간 연방 법원에 추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은 "영화 산업에서의 미성년자 착취와 성 상품화에 맞서 법적인 해결이 이뤄져야 취약한 개인을 보호하고 법적 권한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리비아 핫세, 54년 만의 `로미오와 줄리엣` 소송서 패소…美 법원 "누드 베드신 성착취 아냐"
왼쪽부터 순서대로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와 배우 올리비아 핫세, 레너드 위팅. 1968년 9월 25일 파리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서의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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