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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如履薄氷 <여리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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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如履薄氷 <여리박빙>


같을 여, 밟을 리, 엷을 박, 얼음 빙. 얇은 얼음을 밟듯이 아슬아슬하다는 뜻이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함을 강조할 때 자주 쓰인다. 바람 앞의 등불 신세라는 '풍전등화'(風前燈火), 건드리면 곧 폭발하는 상황인 '일촉즉발'(一觸卽發),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인 '백척간두' (百尺竿頭), 한 가닥의 머리칼로 3만근의 무게가 나가는 무거운 물건을 매달고 있는 '일발천균'(一髮千鈞)과 비슷한 의미다.

시경(詩經) 소아편(小雅篇) 소민(小旻)의 마지막 구절에서 유래했다. '전전긍긍 여림심연 여리박빙(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이란 구절이다.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는데, 마치 깊은 연못을 건너는 듯 하네, 마치 얇은 얼음 위를 걷는 듯하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주(周) 나라 말기는 학정의 시대였다. 이 시기 왕들은 바른 정치를 펴지 못했다. 왕의 측근에 있던 대부(大夫)들은 이를 개탄했지만 왕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잘못하면 목숨이 날아갔기 때문이다. 학정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불안에 떨며 조심해야 했던 것이다.


경제 쓰나미가 심상치않다. 저성장 쇼크에다 무역·재정적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쌍둥이 적자의 그늘도 짙어가는 복합위기 상황이다. 나라 재정까지 벼랑 끝이다. 외교안보 환경은 더욱 불안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 마디로 여리박빙의 형국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것이다. 절망하지말고 마음을 가다듬고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점이 있다면 이럴 때일수록 혁신하기 쉽다는 것이다. 낡은 규제를 확 풀고, 노동·연금·교육 제도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개혁의 골든타임인 것이다. 비장한 각오가 필요하다.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도 절실히 요구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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