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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소비량 연중 최저치… 항공유·휘발유 소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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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 격인 국내 나프타 소비량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에 석유화학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정기보수에 들어가서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항공유와 휘발유 소비는 급증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이 공개한 국내 석유 제품별 소비량 추이에 따르면, 올해 4월 나프타 소비량은 3328만9000배럴로 1년 전(3875만9000배럴)보다 14.1% 감소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반제품으로,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사용된다.

나프타가 단일 품목으로는 전체 석유제품 중 소비 비중(47.12%)이 가장 큰 만큼, 국내 석유 소비량도 함께 감소했다. 올해 4월 전체 석유 소비량은 7065만1000배럴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나프타 소비량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 여파로 석유화학업체들이 공장 가동율을 멈추거나 정기보수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HD현대케미칼은 충남 대산 HPC공장의 에틸렌 시험가동을 지난 3월부터 멈췄으며, LG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등은 정기 보수를 진행 중이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고, 중국의 신증설로 공급물량까지 겹쳐 10월까지는 에틸렌 시황이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품 수요가 좋을 때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공장을 세워놓고 유지보수를 하게 되면 기회손실이 크기 때문에 침체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항공유과 휘발유의 소비량은 각각 두자리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288만3000배럴로 전년(150만배럴)보다 92.2% 늘었다. 휘발유 역시 같은기간 563만9000배럴에서 649만6000배럴로 15.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회복되면서 국내외 이동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주 407회였던 국제선 운항 횟수는 지난달 3021회로 1년 사이 642% 늘었다. 2년 넘게 억눌려 온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유업계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나프타 수요 감소를 항공유와 휘발유 등이 만회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항공유 소비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4월 항공유 소비량은 327만배럴에 이르렀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정유사는 국내 석유제품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공급부족에 처하지 않도록 적시 공급을 할 계획"이라며 "항공유는 여행에 대한 보복심리로 수요가 증가해 올해 항공유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이라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나프타 소비량 연중 최저치… 항공유·휘발유 소비 급증
여행객들로 붐비는 김포공항.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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