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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이합집산에 비명계 사퇴 촉구까지… 출구 못찾는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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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거래 논란'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각 계파는 총선 생존을 위해 이합집산을 하고 있으며,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거듭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아직 당 내홍이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은 내년 총선을 앞둔 이 대표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멈추지 않고 그 길 따라 가겠다"며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에 맞아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갔던 그 결기를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한 '돈 봉투 의혹', '코인 논란' 등 각종 악재로 당내 지지세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노무현의 정통성'을 통해 당내 결속을 이끌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단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 내부 분위기는 이 대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지지율이 떨어지자 각 계파는 이합집산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20여명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갔다. 이 자리에선 당내 각종 악재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 앞에 서니 길을 찾지 못한 어수선한 우리 당 상황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며 "우리의 혁신은 내려놓을 각오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민주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다음 달 국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이 대표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특파권 간담회에서 "기존 주요 정당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할 것"이라며 "제가 약간의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활로를 열어가는 방법에 대해) 국민을 향해 말씀을 드리고, 그것이 여론을 형성한다면 정부에도, 정당에도 일정한 영향을 갖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비명계의 사퇴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를 맡고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으며 "당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 건 틀림없고, 또 검은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에 대표직을 사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직격했다.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거래 논란을 여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과 가상화폐 업체 마브렉스 등은 이날 김 의원의 암호화폐 사전정보 취득 및 자금세탁 의혹까지 제기했다.

당 원내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해결점을 찾아야 할 지 모르겠다"며 "지도부 내에서도 답답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계파 이합집산에 비명계 사퇴 촉구까지… 출구 못찾는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지도부들과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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