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재건축의 神` 원베일리 한형기, 신반포2차에도? [이미연의 발로 뛰는 부동산]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서초 대어 재건축들, 조합장 리스크에 '엎치락뒤치락'
신반포3차·경남조합, 한형기 부조합장 '직무정지' 결정에 '화들짝'
신반포2차선 한 부조합장의 본격 등판 예고되기도
"무능하면서도 인성까지 부족한 그들(신반포2차재건축조합의 현 김영일 조합장 및 청년단)을 해임하고, 단기간 내에 한강변 최고 단지에 걸맞는 차원이 다른 정비계획안으로 바로잡아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와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처럼 최단기간 내 입주하는 또 하나의 재건축 성공 역사를 여러분들과 함께 쓰고 싶습니다."(지난 19일 현 원베일리 부조합장을 맡고 있는 한형기 씨가 신반포2차 아파트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일부)



안녕하세요 금융부동산부 이미연입니다. 오늘은 다시 서울 고속터미널역 인근으로 가보실까요. 지난 주 목요일부터 서울 정비사업 업계의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일대의 신반포 아파트 단지들이 이번 시간 주인공입니다.

서울 강남 일대 여러 재건축 사업에 깊이 관여해 한때 '재건축의 神', 일명 '스타조합장'으로 불렸던 한형기 씨 관련 이슈가 한꺼번에 터졌는데요, 살짝 헷갈리실 수 있으니 차근차근 순서대로 가겠습니다.

`재건축의 神` 원베일리 한형기, 신반포2차에도? [이미연의 발로 뛰는 부동산]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래미안원베일리' 현장 모습. 사진 이미연 기자

◇여기는 '래미안원베일리', 지금은 막바지 공사 중

이번 블랙홀(?) 이슈 중 주요 사안인 법원 판결부터 짚어볼까요. 우선 지난 18일에 나온 한형기 래미안원베일리 부조합장(조합장 직무대행)의 직무 정지 사태입니다.

현재 신반포3차의 전 조합장과 전 부조합장이 여러 가지 소송으로 한꺼번에 직무정지 상태라, 이 후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한 씨가 부조합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실질적인 조합장 역할을 해왔는데,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발목이 잡힌 겁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8일 이정무 래미안원베일리 전 부조합장이 한씨를 상대로 낸 '직무대행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한씨가 이 조합의 조합원 지위가 없다고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부조합장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과 함께입니다.

이 가처분 신청은 한 부조합장이 원베일리 조합원 분양계약 당시 현금청산을 요청했다가 계약 기간 후에야 분양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알려지면서 진행됐다고 합니다. 조합 정관에 조합원은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조합이 '정한 기간 이내'에 분양 계약을 체결해야 했는데, 그 기간에 계약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결정에 '발등의 불'은 원베일리 조합에 떨어졌습니다. 전 조합장과 전 부조합장 모두 가처분 소송 진행 중이라 입주 예정인 8월말까지 조합장과 부조합장을 법적으로 선출할 수 없는 초유의 '조합장 공백' 상태가 되버렸기 때문입니다.

"상상하기도 싫었던 조합장 직무대행직을 또 다시 맡게됐다"며 조합 소식지 포문을 연 상가이사 노영창 직무대행은 "조합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5월 말까지 삼성물산과의 공사비 합의 완료와 추가부담금없이 8월 말 입주인데, 저는 전문가가 아닌데다 업무 파악에도 수개월이 걸리니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8월 입주를 위해서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물론 감리사와 설계사, CM사, 정비업체 등 각종 용역사들과의 조율을 위해 한 부조합장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조합 측은 "삼고초려(三顧草廬) 심정으로 (한 부조합장에) 거듭 요청해 동의를 받았다"며 익일 오전에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직무정지된 한 부조합장을 조합의 사무국장으로 채용하는 안건을 상정했다고 합니다.

3.3㎡당 평균 5669만원이라는 재건축 단지 중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썼던 원베일리의 8월 입주, 총 2990가구에 달하는 단지의 준공을 위해 건설현장은 최근 주말에도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조합원은 물론 수분양자들은 더 이상의 문제 없이 안정적인 입주만을 바랄 듯 하네요.

`재건축의 神` 원베일리 한형기, 신반포2차에도? [이미연의 발로 뛰는 부동산]
지난 20일에 '신반포2차 아파트조합원을 위한 신속통합기획 추진위원회'(이하 '신통추')가 개최한 '신통기획안 3차 설명회'에서 한형기 원베일리 조합장이 강연에 나선 모습.

◇여기부턴 바로 옆 단지인 '신반포2차'

자 바로 옆 단지로 가보실까요.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날, 한 부조합장이 신반포2차 조합원 자격을 얻을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단지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추진 단지라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인 신반포2차를 매입하려면 바로 입주까지 해야하는데요, 어디보자 가장 작은 평수 매물인 전용 69㎡가...히엑 23억원이네요. 최근 실거래가도 22억원(3월, 7층)에 달합니다.

비...비싸네요. 암튼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신반포2차 주민들이 들썩였습니다. 이미 아파트조합원 일부가 모인 '신반포2차 아파트조합원을 위한 신속통합기획 추진위원회'(이하 '신통추')가 한 부조합장에게 SOS를 요청해 자문을 받기도 했었지만, 이번에는 자문이 아닌 아예 본격 등판(?)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부조합장은 원래 이 현장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신반포2차는 2020년 1월 구반포역 인근 엘루체 컨벤션에서 열린 주민총회 및 통합설명회에서 한 씨를 신임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던 전력이 있거든요. 당시 한 씨는 조합원이 아니었지만 추진위원장으로 활약하며 11개월만에 조합설립인가까지 이끌어 낸 전력도 있습니다. 이후 조합 내홍으로 한 씨가 신반포2차와 인연을 끊은 듯 했지만, 이번에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는 겁니다.

이 소식에 한 부조합장은 "제가 조만간 2차아파트를 매수해 조합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며, 작년부터 많은 고민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김영일 조합장에 의해 (신반포2차가) '강남 서민아파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더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신통추 측은 조합의 '총회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현 김영일 조합장이 주민들과의 충분한 합의 없이 신통기획안을 추진 중이라는 부분에 반기를 든 겁니다. 김 조합장의 신통기획안으로 추진된다면 임대세대가 예상보다 크게 늘고 추가분담금도 조합 측이 제시하는 금액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신통추 측은 지난 20일 개최한 설명회에서 김 조합장의 해임을 건의하기 위한 동의서도 받고 있다는데요, 이미 130장 정도 걷었다고 하네요.

신반포2차가 한 씨 체계로 전환돼 신통기획안을 바꿔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아니면 현 김 조합장 체계 그대로 추진될 지 여부는 추후 상황을 더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이번 회도 하얗게(?) 불태웠으니 신반포2차 인근 상가의 늘 줄 선다는 유명 치킨집을 공략하게 가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