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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을 듣는다] 원만구족 외유내강의 정치명문가 출신 정계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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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고견을 듣는다] 원만구족 외유내강의 정치명문가 출신 정계 원로
정대철 헌정회장 고견 인터뷰.



이슬기기자 9904sul@

[]에게 고견을 듣는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계 원로다. 33세 약관의 나이에 의원이 되어 50년 가까이 한국 정치판의 중심에 있었다. 헌정회 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이후 지난 2월 1000여명의 회원들이 선거를 통해 2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 회장 하면 우선 그의 집안을 떠올리게 된다. 아버지 고(故) 정일형 박사는 8선 의원, 본인 5선 의원, 아들 정호준 20대 국회의원 등 국내 유일의 '3대 국회의원'을 기록하고 있는 정치명문가다. 어머니 고 이태영 변호사는 국내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서 인권과 민주화 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다.

풍부한 정치적 유산과 가정교육의 영향으로 정 회장은 원만구족 성품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풍모에서도 포용력 넓은 인상을 자아낸다. 정치 역정도 닮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서 정 회장은 늘 앞에 서 있었다. 그렇다고 원칙을 허문 적도 거의 없었다. 요즘 정치판에서 찾기 어려운 외유내강의 전인적 정치인이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의 뜻을 밝혔으나 결국 접고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후보 단일화 후 지지폭을 넓히기 위해 노 후보를 어렵게 설득해 정몽준 전 의원을 찾아가도록 만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그러나 밖에서 보기에는 민주당의 원로로서 여러 명이 낸 성명에 묻어간 느낌이 강하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사실 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두텁다. 일단 풍채에서 너무 닮았고 대학 후배다. 20여 년 전쯤으로 기억되는 일화는 웃음 없인 듣지 못한다. 검사 초임 시절 윤 전 대통령이 국회 의원회관으로 정 회장을 찾아왔다고 한다. 생판 모르는 후배(윤 대통령이 16년 후배)인데 찾아와선 '원판을 보러왔다' 고 하더라고 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검찰청에서 '윤대철'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수도 없이 서로 소주잔을 기울였다.(대통령 후보 되기 전까지)

그러나 개인적 인연은 별개로 정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쓴 소리에 막힘이 없다. 인터뷰에서도 정치를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여당 정치인보다 야당 정치인을 더 많이 만나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안 만나는 건 잘못됐다고 일침했다. 본인의 심중에 피의자라는 생각이 있더라도 공인인 대통령은 대법원 확정 판결 전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법률가가 그런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따갑게 질책했다.

정 회장은 헌정회 면모를 일신해보겠다는 의욕도 보였다. 1000여명의 회원은 그야말로 헌정사에 입법과 국정 등에 최고 수준의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이들이다. 그것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헌정회는 비정치 친목단체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 갈등 조정과 평화를 위해 현역 정치인들에게 지혜를 전수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으로서 정 회장은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했다. 그러면 성공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50년 정치 원로의 말씀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곱씹어 볼수록 의미가 씹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정치에는 독불장군이 없다. 정치는 함께 해나가는 것이다."

△1944년 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대 졸업 △1977년 제9대 국회의원(서울 종로·중구) △1978년 제10대 국회의원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통일문제특위 위원장 △1988년 4월 제13대 국회의원 △1992년 민주당 최고위원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1995년~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1998년 제11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2000년 4월 제16대 국회의원 △2003년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 △2023년 3월~ 제23대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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