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실패 예정된 길"…한총리, 尹대통령에 `양곡법 거부권` 공식건의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실패 예정된 길"…한총리, 尹대통령에 `양곡법 거부권` 공식건의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공식 건의했다.

한 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협의를 마친 뒤 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4일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안 의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실패가 예정된 길로 정부는 차마 갈 수 없다"며 "정부는 쌀산업의 발전과 농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 요구를 대통령께 건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국익과 농민을 위하고,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국회와 농업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담화문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우리 농업을 파탄으로 몰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정안의 문제점으로 △시장 수급조절 기능을 마비시키고 △미래농업에 투자해야 할 재원을 소진시키면서도 △진정한 식량안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 총리는 지적했다.

지난 2011년 태국의 가격개입정책 등을 비롯해 정부의 농산물시장 개입이 실패로 끝난 해외 사례도 거론하면서 "지난 정부는 정책 실기로 쌀값 대폭락을 초래한 바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쌀을 얼마나 소비하느냐와 상관없이 농민이 초과 생산한 쌀은 정부가 다 사들여야 한다는 '남는 쌀 강제매수' 법안"이라며 "농민을 위해서도, 농업발전을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 단독으로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는 점도 거듭 상기시키면서 "쌀 산업을 더욱 위기로 몰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또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하고 당정협의를 한 결과, 법안의 폐해를 국민들께 알리고 국회에 재의 요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재정부담에 대해 "개정안에 따른 재정부담은 연간 1조원 이상"이라며 "이 돈이면 300개의 첨단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청년 벤처농업인 3천명을 양성하고 농촌의 미래를 이끌 인재 5만명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쌀값 안정과 수급균형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미래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