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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얼룩말` 세로와 너무 다른 대만 원숭이의 운명…총상 입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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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온순했는데...당국의 허술한 대응" 공분
사냥꾼 "당국 지시로 엽총 쏴" 진술도
현지 경찰, 원숭이 죽게된 경위 관련 조사
야권 "행정 실패로 인한 비극" 규정
`서울 얼룩말` 세로와 너무 다른 대만 원숭이의 운명…총상 입고 사망
대만 동물원 탈출한 개코원숭이…포획 직후 숨져. [페이스북 我是新屋人 캡처]



어린이 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활보한 얼룩말 '세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해외 누리꾼들과 외신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3일 발생한 세로의 '동물원 탈출 사건'은 CNN, BBC, NBC 뉴스 등 주요 외신들에 잇따라 보도됐다.



조경욱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지난 24일 NBC 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세로가 도로 한복판을 활보하는 영상을 보다가, 교통 체증이 심한 와중에 운전기사분들이 차를 가로막은 세로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동물원을 탈출한 개코원숭이가 총상을 입고, 끝내 죽음을 맞았다. 이 사건은 최근 어린이 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마음껏 활보한 얼룩말 '세모'에게 쏟아진 애정 어린 관심과 대조돼 대만의 시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만 타오위안시에서 처음 포착된 올리브 개코원숭이가 2주일가량 뒤인 지난 27일 마취총을 맞고 지역 당국에 붙잡혔다.

하지만 이 원숭이는 잡힌지 얼마 안돼 죽고 말았다. 포획 작업을 주도한 타오위안시 농업국은 원숭이의 몸 여러 군데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당국의 허술하고 불투명한 대응이 원숭이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원숭이는 포획 당일 농업국 직원들이 놓은 그물망에 걸려들었을 당시에도 이미 심각하게 다친 상황이었다.


수색에 참여한 한 사냥꾼은 "당국 지시하에 원숭이를 향해 엽총을 쏜 적이 있다"고 현지 매체에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원숭이 포획 당시 직원들이 총을 들고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이자 현지 경찰이 원숭이가 사망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 농업국 관계자가 다친 원숭이의 사진을 찍으며 "딸이 반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가 개코원숭이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발언한 게 논란을 키운 꼴이 됐다.

이 개코원숭이는 타오위안시를 누비는 동안 사람들을 향해 한 번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개코원숭이의 경우는 지난 23일 한국의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겪은 포획 과정과도 사뭇 비교된다.

이 얼룩말도 마취 장비에 의해 포획된 건 마찬가지였으나, 도심을 활보한 지 3시간여만이었다. 현재 동물원에서도 건강한 상태로 안정을 찾고 있다.

사이먼 창 타오위안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동료 중 일부가 신중하고 전문가답게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며 "농업 당국에 기대되는 동물복지에 대한 존중을 지켜내는 데 실패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대만 야권은 원숭이의 죽음을 "행정 실패로 인한 비극"이라고 규정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원숭이 탈출 사태를 계기로 대만 동물원 규제의 허점에 대한 지적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대만은 동물원을 '사회교육 기관'으로 취급, 동물 전문가의 손이 아닌 교육 당국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서울 얼룩말` 세로와 너무 다른 대만 원숭이의 운명…총상 입고 사망
대만 '탈출 개코원숭이' [타이완뉴스 트위터 캡처]

`서울 얼룩말` 세로와 너무 다른 대만 원숭이의 운명…총상 입고 사망
개코원숭이 장례 치르는 시공무원들. [자유시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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