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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 檢 수사 회고록’ 이인규를 ‘더글로리’ 박연진에 빗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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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前 노무현 재단 이사장 “진보언론·문재인 변호사가 죽게 했다는 내용”
“(회고록은) 박연진이 ‘걔 맞을 만해서 맞은 거야’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책 제목은 형식상 붙여놓은 것…부제가 진짜 제목”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나는 노무현을 안 죽였다’”
유시민, ‘노무현 檢 수사 회고록’ 이인규를 ‘더글로리’ 박연진에 빗댔다
(왼쪽부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인규 변호사(前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검찰 수사 비화를 회고록으로 펴낸 이인규 변호사(前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를 유명 웹드라마 '더 글로리' 속 학교폭력 가해자인 박연진(배우 임지연)에 빗대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배우 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20일 노무현 재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한다. 진보언론과 문재인 변호사가 죽게 했다는 내용"이라며 "(회고록은) 박연진이 '걔 맞을 만해서 맞은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고 평소에 걔랑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 등을 돌리고, 걔를 도와줘야 할 엄마가 모르는 척 해서 걔가 죽은 거야'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자기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억울하지도 않을 텐데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몹시 억울할 것"이라면서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라는 이 제목은 형식상 붙여놓은 것이고 부제가 진짜 제목이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나는 노무현을 안 죽였다' 그게 부제"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를 총지휘했기 때문에 그때 알게 됐던 여러 사실을 다 동원해 실제로 노무현은 죄가 있고 변호인은 무능했고 노무현과 한편이었던 진보언론은 등을 돌렸고 죽으라고 부추겼고 그래서 죽었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은 이인규 변호사가 휘둘렀고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글로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마감하셨다"면서 "일시적으로 그 시기에 마찰이 있었던 것인데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지금 이 책을 낸 거 아닌가. 그래서 비난하고 싶지는 않고 한 인간으로서 좀 안 됐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더 글로리' 내용을 언급하며 "(남편) 하도영(배우 정성일)한테 버림받은 박연진을 생각해보라. 자기의 '글로리'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인규 변호사가 회고록을 낸 이유에 대해선 "이제 검사 왕국이 된 만큼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변호사의 회고록과 관련해 법적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변호사를 고소하게 되면 윤석열·한동훈 검찰에 이 사건을 갖다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노무현 檢 수사 회고록’ 이인규를 ‘더글로리’ 박연진에 빗댔다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디지털타임스 DB>

앞서 지난 17일 노무현 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치검사가 정치공작의 산물이며 완성되지도 않았던 검찰 조사를 각색해 책으로 출판한 것"이라고 이 변호사의 회고록 내용을 반박했다.

재단은 "책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닌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정치수사 가해자인 전직 검사 이인규씨에게 2차 가해 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재단은 회고록에 언급된 '논두렁 시계 사건'과 140만 달러 뇌물 등의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권양숙 여사가 고(故) 박연차 회장에게 시계를 받고, 노 전 대통령 재임 중 뇌물로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박 전 회장이 회갑 선물로 친척에게 맡겼고, 그 친척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권 여사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야 시계의 존재를 알고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권 여사가 아들 노건호씨 주택자금 명목으로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박 회장에게 14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이 전 중수부장이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재단은 "권 여사가 타향살이하는 자녀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해달라고 정상문 전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빌린 것이 사실"이라며 "이 역시 노 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수사 기록은 갖고 있지 않고, 당시 부하 검사들의 보고 자료를 보고 썼다"면서 "내용이 다소 추상적일 순 있다면서도 있는 그대로 적었고, 수사 내용을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진실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재반박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그동안 허위사실과 억측이 너무 많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대표적으로 거론했고, 너무 터무니없어 공소시효가 끝날 때 맞춰 반박한 것"이라며 "비판은 물론 법적 대응까지 각오하고 하고 싶은 말을 썼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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