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미국 LA서 인천공항 온 후 필리핀으로 떠나
인터폴에 공조 요청…실탄 못 걸러낸 보안 검색요원 입건
인터폴에 공조 요청…실탄 못 걸러낸 보안 검색요원 입건
경찰이 용의자 검거에 나섰지만, 이미 필리핀으로 떠난 것으로 조사돼 신병 확보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인터폴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경찰단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미국인인 70대 남성 A씨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9㎜ 권총탄 2발을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수하물 검색대 엑스레이(X-RAY) 영상을 조사해 A씨의 수하물에서 실탄 3발이 든 모습과 주변 CCTV 영상 확인 등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공항으로 왔으며, 실탄 발견 당일에 대한항공 KE621편으로 환승해 필리핀으로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으로 인터폴과 협조해 A씨를 체포한 뒤 실탄 유입 과정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어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며 발부 여부는 오늘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A씨가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여객기로 반입되는 실탄을 걸러내지 못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보안검색요원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여객기 안에서 실탄을 발견한 뒤에도 경찰이나 보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대한항공 승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8시 5분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여객기(KE621)에서 9㎜ 권총 실탄 2발이 발견됐다.
이 여객기를 탄 한 승객이 좌석 밑에 떨어진 실탄을 발견해 승무원에게 알렸으나, 승무원은 실탄 1발을 탑승교에 놓고 항공기 문을 닫았다.
이어 또 다른 승객이 실탄 1발을 추가로 발견한 뒤에야 해당 항공기는 탑승구로 되돌아 '램프 리턴(회항)'을 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18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항공기와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다시 하고, 테러 혐의점 등 특이사항이 없음을 확인한 뒤 해당 항공기를 정상 이륙 조치했다.
그로부터 6일 뒤인 지난 16일에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또다시 실탄 1발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발견된 실탄은 소총용으로 추정되며, 추가로 발견된 실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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