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8262억 투입
국산 NPU, 데이터센터에 적용
2028년엔 SaaS 10%이상 점유
국산 NPU, 데이터센터에 적용
2028년엔 SaaS 10%이상 점유
정부 'K-클라우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국내 대표 클라우드 기업 네이버, KT, NHN이 '원팀'을 구성했다. K-클라우드는 정부가 국산 AI(인공지능)반도체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AI반도체 스타트업 3사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도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날 접수가 마감된 'K클라우드' 프로젝트 2개 사업에 이들 기업이 단일 컨소시엄을 이뤄 각각 참여했다. 민간 클라우드에 NPU(신경망처리장치)팜을 구축하는 사업과 정부 광주AI데이터센터에 NPU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둘 다 사실상 단독 입찰이 된 셈이다. 둘 다 올해 공모예산은 65억4400만원이다.
◇과기정통부, '장관 프로젝트'로 힘실어=두 사업은 AI 학습·서비스용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는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대체하는 국산 AI반도체를 키우기 위해 추진된다. 총연산용량 10페타플롭스(PF·1초에 1000조번 연산 수행) 이상인 AI 반도체팜을 구축하고, 팜에서 초거대 AI를 포함해 안전·교육·국방 등 AI 서비스를 함으로써 국산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키우는 게 목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장관 프로젝트'라고 할 정도로 이종호 장관이 직접 사업을 지휘해 왔다. 당초 클라우드 기업과 AI반도체 업체들은 각자 개별 팀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 스타트업 육성기관 D2SF를 통해 투자한 퓨리오사AI와, KT클라우드는 지분을 투자를 리벨리온과, NHN클라우드는 협력관계인 SK텔레콤·SK하이닉스 자회사 사피온과 각각 손을 잡았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민간 NPU팜과 공공 NPU팜 사업 모두 클라우드 기업 2곳 이상, AI반도체 업체 2곳 이상 참여를 조건으로 내걸자 6개 기업 원팀으로 뭉쳤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이달말 나올 예정이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에 AI반도체를 적용하는 첫 연구사업인 만큼 국내 주요 사업자들이 함께 기회를 얻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국산 AI반도체로 국산 클라우드 경쟁력↑= 나날이 폭증하는 데이터와 이를 학습·활용하는 AI를 위한 인프라로 클라우드는 이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더욱이 AI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은 세계적으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56.7% 성장, 2028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마련된 데이터센터에서는 막대한 전력소모가 문제되고 있다. AI 학습에 쓰이는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비싼 가격과 전력효율 또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학습용 GPU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CSP들은 저마다 AI반도체를 비롯한 전용 칩을 개발해 적용하며 반도체 자립에 힘쓰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AI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산 AI반도체의 초기 수요를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AI반도체 기반 고성능·초저전력 데이터센터 구축도 병행함으로서 국산 클라우드의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AIaaS(서비스형AI) 활성화까지 '일석삼조'를 노린다.
◇2030년까지 8262억원 투입= 정부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예정)을 투자, 국산 AI반도체를 NPU→저전력PIM(프로세싱인메모리)→극저전력PIM의 3단계에 걸쳐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16일 공고된 6개 사업은 이 중 1단계에 해당한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기존 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사업을 연계, 올해 376억원(7개 사업) 규모의 공모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마감된 민간 'NPU팜' 사업은 3년간, 공공 'NPU팜' 사업은 2년간 추진된다. 향후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 시에도 초거대AI 기반 서비스와 함께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AI반도체 응용실증지원 △HPC(고성능컴퓨팅) 지원 △AI바우처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 △공공부문 SaaS 개발·검증 등 사업은 오는 31일 접수가 마감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NPU팜 사업의 목적은 실증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인 만큼 국산 AI반도체가 국산 클라우드에 성공적으로 적용돼 많은 성공사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NPU팜 외에도 다양한 트랙이 마련된 만큼 국내 SaaS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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