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자녀 없는 것처럼 가족관계증명서도 위조
이름은 물론 헬스장 운영한다며 직업까지 속여
피해 여성에게서 사업비 명목 1억8000만원 뜯어내
피해자, 결혼하고 4년 지나서 수사기관에 고소
이름은 물론 헬스장 운영한다며 직업까지 속여
피해 여성에게서 사업비 명목 1억8000만원 뜯어내
피해자, 결혼하고 4년 지나서 수사기관에 고소
결혼해서 자녀까지 둔 40대 유부남이 미혼 행세를 하며 여성에게 접근, 억대가 넘는 돈을 가로챈 사기행각의 전모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름도 직업도 가짜였으며, 가짜 부모님과 하객을 동원해 가짜 결혼식까지 올렸다.
심지어 통장을 위조하고,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것처럼 가족관계증명서도 가짜로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형사3부(김성원 부장검사)는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피해 여성 B씨한테서 사업비 명목으로 총 1억84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결혼해서 자녀까지 있던 그는 B씨를 만나는 동안 자신의 이름은 속이는 것은 물론 헬스장을 운영한다며 직업까지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7년 가을 가짜 부모님과 하객 등을 동원해 B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A씨는 혼인신고를 차일피일 미루던 중 B씨 가족이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에 되자, 잔고가 14억원인 것처럼 통장을 위조했다. 또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것처럼 가족관계증명서도 거짓으로 꾸민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 이후 A씨가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이에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B씨는 A씨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또 다른 여성과 연락이 닿아 사기극의 전말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결혼하고 4년이 지난 2021년 가을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받은 A씨 사건을 직접 보완 수사했다.
그 과정에서 A씨가 가족관계증명서와 통장을 위조한 사실을 밝혀냈고,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A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거액을 사기당한 B씨에 대한 심리 상담과 생계비 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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