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금융회사 UBS가 위기 상황에 놓인 2위 기업 크레디트스위스(CS)와 일부 또는 전부 인수 협상을 벌인다. 두 회사는 주말에 각각 이사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이번 주말에 UBS와 CS가 각각 이사회 회의를 열어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UBS가 CS의 일부 또는 전부 인수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FT에 따르면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과 규제기관인 스위스금융감독청이 두 회사의 협상을 조율하고 있다.
스위스 규제당국자들은 17일 밤 미국과 영국 측에 UBS와 CS의 합병이 투자자 신뢰 붕괴를 막기 위한 '플랜 A'라고 강조했다고 FT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UBS가 CS의 위기 해결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다만 관련 논의가 최종 합의로 이어질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UBS와 CS의 자산 규모는 각각 1440조원, 750조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SNB가 지난 16일 CS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70조원)을 대출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CS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CS는 작년에 약 1조원의 손실을 냈다. 이는 최근 10년간 벌어들인 이익 총액과 맞먹는다. CS에 위기 신호가 계속되면서 17일을 기준으로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프랑스계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 등 적어도 4개 주요 은행이 CS 관련 거래에 제한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