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비대면·낮은 금리에 몰려
윤창현 의원 "시중은행도 노력해야"
윤창현 의원 "시중은행도 노력해야"
무주택 청년층 주거 비용을 공급하는 '청년 전세 대출' 10건 중 6건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4개 시중은행은 작년 청년 전세 보증 대출로 6조5898억원을 공급했다. 이 중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청년 전세 보증 대출 금액은 4조900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62.1%에 달했다. 건수 기준으로도 10만6109건 중 6만6259건(62.4%)이 카카오뱅크에서 실행됐다.
이에 비해 5대 시중은행 공급 규모는 국민은행 8530억원(1만3632건), 농협은행 2074억원(3667건), 신한은행 5607억원(9456건), 우리은행 3301억원(5037건), 하나은행 1388억원(2161건) 등에 그쳤다. 시중은행들은 청년층의 낮은 신용등급과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청년 전세 보증을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청년 전세 보증을 취급한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청년 전세 보증은 주금공의 보증을 담보로 가구소득 7000만원 이하, 만 19~34세 이하 무주택 청년 가구에 전세금(최대 1억원)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금융위가 은행권과 함께 2019년 5월 출시했다.
모바일에 익숙한 청년층이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카카오뱅크 상품을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로 처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 중 청년층 비중이 큰 것도 한 요인이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2042만명 중 20대는 24%, 30대는 25%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도 눈에 띈다.지난 14일 기준 카카오뱅크는 청년 전세 대출 금리는 3.418%로, 국민은행(4.38%), 신한은행(4.27%), 우리은행(4.72%) 등보다 저렴하다.
윤창현 의원은 "5대 시중은행 전국 지점의 청년 전세 대출을 다 더해도 카카오뱅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중은행들도 편리한 모바일 환경 조성 등 청년 맞춤형 지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