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할부 금리 6.4~10%로 ↓
제네시스 GV80·쏘나타 등 대기
신차·인기차종에 대기고객 몰려
제네시스 GV80·쏘나타 등 대기
신차·인기차종에 대기고객 몰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등 주요 카드사·캐피탈사 7곳의 신차 할부 금리는 6.4~10%로 조사됐다. 이는 기아 쏘렌토의 선수율 30%, 36개월 할부 기준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신차 할부 금리는 7.4~10.5%로 분포됐고, 특히 금리 상단은 작년 말부터 10.5% 선을 이어왔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서 이들 카드·캐피탈사들의 조달 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이달 초 발행한 3400억원 규모의 캐피탈채 발행 금리가 4.2~4.3%선으로 작년 12월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3년물 발행금리(5.644%)보다 1.3~1.4%포인트나 낮아졌다. 삼성카드도 이달 초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5년물 카드채 발행 금리가 4.454%로 12월 200억원 2년물 금리(5.426%)에 비해 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그 동안 자동차 영업 현장에서는 고금리 부담에 신차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졌지만, 금리가 하락 기조를 보이면서 신차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띌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다수 차종의 이달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작년 말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한 인기 차종은 여전히 1년 안팎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금리 하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점도 영업 현장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 금리는 작년 11월 취급액 기준 4.34%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기준으로는 3.53%까지 내려갔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작년 3월이후 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렸으나 이달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에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 금리는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동결될 경우 자동차 신차 할부 금리 역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인기 모델의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는 점도 수요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작년 말 신형 그랜저, 올해 초 신형 코나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엔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으며 다음달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하반기엔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의 경우 최근 대형 전기 SUV EV9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이달 말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실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금리 상승으로 계약 취소 사례가 많았고, 금리가 내려간 이후 다시 보겠다는 고객도 있었다"며 "최근에는 신차 출시와 함께 다시 고객이 늘어 인기 차종은 여전히 대기기간이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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