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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의 슬템생] AI가 `착한가격` 책정… 1인가구에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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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프라이스랩
월급 빼고 다 올라 소위 '미친 물가'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요즘, 식료품을 소용량으로 꼭 필요한 만큼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과일, 유제품, 샐러드 등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들은 할인율이 아무리 높아도 대용량 제품에는 손이 쉽게 가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퇴근길에 요거트 하나, 사과 하나, 샐러드 하나 가볍게 사서 집에 가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지금의 고물가 시대는 너무 불친절하다. 용량이 적당하면 가격이, 가격이 적당하면 용량이, 둘 다 적당하면 유통기한이 나한테 맞지 않는 일이 다반사다.

마트 매대 앞에서 이러한 고민으로 물건을 집었다 놨다하는 이들에게 꼭 맞는 식료품점이 있다. 여러 매개변수를 실시간 반영해 책정한 최적의 가격으로 꼭 필요한 만큼의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무인 그로서리, '프라이스랩'이다. 프라이스랩은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인 치즈에이드 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가격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격이 바뀌는 무인 그로서리다.

프라이스랩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으로 바뀌는 전자가격표시기다. 하루 24번, 한 시간 간격으로 상품별 최적의 가격을 책정하고 이 가격이 특허기술인 가시광통신이 적용된 전자가격표시기에 표시된다. 여기 표시되는 가격은 인공지능(AI) 자동 가격 책정모델을 통해 도출된 가격이다. 치즈에이드 주식회사가 'AI 프라이스'라고 부르는 동적 가격 모델을 적용한 것으로, 이 모델은 고객의 소비데이터와 제품 정보,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트, 식료품점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신선식품의 가치에 맞는 가격을 제안한다.

날씨·요일·유사제품 판매점과의 거리 등의 환경 데이터, 판매가격·제품별 마진률·입고 후 판매 소요시간 등의 제품 데이터, 유동·상주 인구, 제품 구매 연령·성별 등 고객 데이터, 유통기한 등 여러 방면으로 수집된 데이터 등이 최적의 가격을 결정하는 매개변수가 된다. AI가 이러한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학습해 상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자동 반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유통기한이 다르면 가격도 달라야 한다고 학습한 AI가 이에 맞게 제품 가격을 바꿔준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프라이스랩은 AI 프라이스를 통한 합리적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하는 가격혁신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실험의 방향은 궁극적으로는 상하기 쉬운 신선 식품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고 폐기되는 식품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맞춰져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 자체가 곧 '다 같이 환경을 생각하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보자'는 메시지인 셈이다.

쇼핑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프라이스랩 앱을 내려받고 '스캔하기'를 통해 바코드를 찍으면 된다. 매장 내 키오스크를 이용해 결제할 수도 있다. 현재 프라이스랩은 숙명여대역 인근인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 운영되고 있다.

향후 프라이스랩이 확대되거나, 프라이스랩처럼 다방면의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실시간 바뀌는 전자가격표시 도입이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보편화한다면, 식료품 소비 패턴 또한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때엔 쇼퍼들이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그거, 열두 시 기준으로 얼마죠?".

글·사진=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김수연의 슬템생] AI가 `착한가격` 책정… 1인가구에 안성맞춤
서울시 용산구 프라이스랩 전경.

[김수연의 슬템생] AI가 `착한가격` 책정… 1인가구에 안성맞춤
서울시 용산구 프라이스랩 실내 전경.

[김수연의 슬템생] AI가 `착한가격` 책정… 1인가구에 안성맞춤
서울시 용산구 프라이스랩에 설치된 전자가격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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