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가 한 단계 진화한 초거대AI 'GPT-4'를 발표했다. 텍스트만 인식했던 챗GPT와 달리 이미지도 인식하고 훨씬 똑똑해진 게 특징이다. GPT-4는 유료버전인 챗GPT 플러스에서 바로 쓸 수 있다.
GPT-4는 챗GPT의 기반이 된 LLM(거대언어모델) GPT-3.5의 차기 버전이다.
14일(현지시간) 오픈AI의 발표에 따르면 GPT-3.5가 하위 10%에 머물렀던 미국 변호사시험에서 GPT-4는 상위 10%의 성적을 보여줬다. 생물학 올림피아드 성적의 경우 하위 31%에서 상위 1%로 뛰어올랐다. 더 광범위한 일반상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 어려운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풀 수 있다는 게 오픈AI 측의 설명이다.
GPT-4의 특징은 △창의성 향상 △이미지 입력 지원 △더 긴 콘텍스트 지원으로 요약된다. 더 나아진 창의성을 바탕으로, 챗GPT에서 지원했던 문서·코딩 작성 등에 더해 사용자의 글쓰기 스타일까지 학습함으로써 생성·편집·반복 작업을 보다 매끄럽게 해낸다.
멀티모달 기능을 구현해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인식도 지원하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이미지에 대한 자막을 달거나 분류·분석까지 해낸다. 예를 들어 냉장고 문을 열어 내부의 식료품 사진을 찍어 보여주면 가능한 음식메뉴를 추천하고 조리법까지 알려준다. 다만 이 기능은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한 번에 처리 가능한 단어 수도 GPT-3.5의 3000개에서 2만5000개로 8배 이상 늘었다. GPT-3.5는 약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했지만, GPT-4의 매개변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픈AI 측은 "평소 대화에서는 GPT-3.5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GPT-4는 훨씬 더 신뢰할 수 있고 창의적이며 더 미묘한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MS(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 검색엔진 '빙(Bing)'의 새로운 채팅 기능에 GPT-4를 이미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MS는 검색 기능을 결합한 실시간 정보 제공과 유해 콘텐츠 방지를 위해 자체 LLM '프로메테우스'에 GPT-4를 결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GPT-4를 비롯한 초거대AI 기술 발전에 대해 박은정 업스테이지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많은 분야에서 '파괴적 자동화'가 일어날 것이며 검색은 그 시작일 뿐"이라며 "인터페이스가 바뀔 뿐 아니라 검색하게 되는 콘텐츠 생성자가 대부분 기계가 될 것이다. 나의 수준에 맞는 문제집·교과서가 나올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챗GPT 유료 버전에 GPT-4가 적용됐다. 상단의 모델 선택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는 4시간당 메시지 100회로 사용량 제한을 뒀다. 팽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