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점프 업 코리아] 넥스트 유니콘 꿈꾸는 `K-스타트업`, 美 심장부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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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 협업툴 개척자 '스윗'
고객사 개발자가 코딩 '성공 요인'
이주환 "이달말 제3의 앱 자동화"
전자예방접종 증명 앱 '블록체인랩스'
이달 미국·유럽에도 블록챗 출시
박종훈 "숀 패닝 만나 터닝포인트"
보험 분석·추천 앱 개발 '해빗팩토리'
美 규제 안정화·높은 LTV 착안
이동익 "고객 페인포인트 승부수"
[점프 업 코리아] 넥스트 유니콘 꿈꾸는 `K-스타트업`, 美 심장부 뛰어들다
바야흐로 'K-산업' 시대다.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이 뜨고 있다. 산업 전반에 디지털·AI(인공지능)가 확산하는 사이, 글로벌 DNA를 바탕으로 세계 IT(정보기술)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의 심장부까지 종횡무진 누비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있다.

[점프 업 코리아] 넥스트 유니콘 꿈꾸는 `K-스타트업`, 美 심장부 뛰어들다
이주환 스윗 대표. 스윗 제공

'넥스트 유니콘'으로 꼽히는 스윗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협업툴 스타트업이다. 이주환 스윗 대표는 2018년 12월 스윗을 창업했다. 처음엔 학습관리시스템(LMS) 시장을 공략하고자 미국을 찾았지만 기업 교육시장이 이미 성숙한 상황이란 것을 깨닫고 엔터프라이즈 협업툴 시장에 뛰어들기로 전략을 바꿨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협업 SW '스윗'을 내놓은지 3년 만에 구글, 트위터, 메타, 대한항공, 티몬 등 전세계 184개국 4만여 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스윗'은 창을 옮겨 다니지 않고도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제품을 바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계적인 협업툴로 성장하면서 스윗은 기업 가치 3억 달러(약 4260억원)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여러 협업툴 가운데 '스윗'의 차별점과 성공 요인으로 연동성과 독특한 서비스 환경을 꼽았다. 이 대표는 "스윗은 엔터프라이즈 협업툴 분야의 시장 개척자"라며 "기업들이 전사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협업 필수 요소를 제품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각 부서들에서 원하는 기능들을 노코드로 설정하거나 고객사 개발자들이 직접 코딩으로 맞춤 개발해 통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스윗은 이달 말 협업툴 '스윗' 내부 기능을 넘어서 제3의 앱들까지 노코드로 자동화시켜 주는 '스윗 오토메이션(Swit Automation)'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스윗의 첫 AI 기능도 공개한다. 이 대표는 "가장 패턴화된 데이터를 잘 갖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다 보니 생성형 AI와 핏이 잘 맞는다"며 "챗GPT 인테그레이션은 이미 출시해서 지난달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에서 데뷔를 시켰고 곧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바드(Bard)와 연동된 서비스들을 여럿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예방접종 증명서 앱 '쿠브(COOV)'의 개발사로 알려진 블록체인랩스는 지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는 음악공유 사이트인 '냅스터' 설립자인 숀 패닝을 만난 것을 계기로 미국에서 창업에 나섰다. 이후 2018년 가상화폐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블록체인'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질적인 서비스에 적용하며 사업을 전개 중이다.

[점프 업 코리아] 넥스트 유니콘 꿈꾸는 `K-스타트업`, 美 심장부 뛰어들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 블록체인랩스 제공

박종훈 대표는 "2013년 한 모임에서 우연히 숀 패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음악 산업에서 중간 사업자 없이 창작자가 직접 음악을 공급하고 유저가 대금을 창작자에게 바로 지불하게 하면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에 같이 관련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P2P 서비스의 원조인 냅스터 창업자와 같이 창업을 해 역시 P2P(개인간) 기술인 블록체인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블록체인랩스는 지난해 말 중앙 서버 없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달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블록챗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여러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본래 블록체인랩스의 직원들은 미국에서 근무했지만 백신패스 쿠브를 시작하고 나서 개발인력을 비롯한 대다수 인원들이 한국으로 들어왔다"며 "현재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쿠브와 같은 블록체인 ID 시스템 수출에 집중하고 있고 블록챗 역시 정식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 출시할 예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미국에서 도전장을 내민 K-스타트업이 있는가 하면 국내 시장에서 창업한 후 미국으로 진출한 곳들도 있다. 2016년 설립한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해빗팩토리는 보험 분석·추천 앱 '시그널플래너'로 창업 6년 만인 지난해 수수료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성장을 거듭하던 해빗팩토리는 해외 진출 지역으로 미국을 택했다. 지난해 미국법인을 세우고 현지에서 주택담보대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점프 업 코리아] 넥스트 유니콘 꿈꾸는 `K-스타트업`, 美 심장부 뛰어들다
이동익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해빗팩토리 제공

이동익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왜 동남아가 아닌 미국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동남아에서 IT는 오히려 발전돼 있다"며 "동남아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낮아서 한국의 고비용으로 업무를 하려면 처음부터 매우 많은 고객을 모아야 하고 규제 안정화가 돼 있지 않은 반면 미국은 시장 규모가 크고 규제가 안정화돼 있으며 LTV가 높다는 점, 설립 요건 등 다양한 것들이 간소화돼 있다는 점이 선택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경우 고객에게 최적 금리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중개인이 금리를 조절해 수수료를 떼 가는 점 등이 한국의 보험시장과 비슷하다고 판단한 점도 이유가 됐다.

해외에서 성공을 경험한 K-스타트업들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도 진출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다만 해외 창업, 진출 환경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미국 진출 과정에서 산업의 규제를 확인하고 대응,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또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부터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문화적 이질감이 크다는 점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급자 중심보다는 고객이 느끼는 페인포인트를 잘 알아야 한다. 또 페인포인트가 분명히 존재한다면 우리가 가진 기술이나 데이터, 시스템, 프로세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전제는 시장성이 커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 세 가지를 충족한다면 충분히 도전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실리콘밸리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고 기회가 무한정 주어지는 곳도 아니다"라며 "실리콘밸리에 없는 자신들만의 분명한 강점이 있어야 한다. 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해야 하는지, 그곳에서 통할 만한 나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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