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위협' 이라는 제목처럼 오늘날 전 세계에 드리운 거대한 위협을 해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책은 우리 미래를 위협하는 10가지 위기와 그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루비니 교수가 꼽는 10가지 위험 요소는 부채 증가,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정책과 과도한 양적 완화가 불러온 결과, 스태그플레이션, 통화 붕괴, 탈세계화, 미중 갈등, 고령화와 연금 부담, 불평등 심화와 포퓰리즘의 득세, AI(인공지능)의 위협, 기후 위기 등이다.
루비니 교수는 가장 큰 문제로 엄청나게 쌓인 부채를 꼽았다. 과거 지금의 위기가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과 다른 점도 바로 이 지점이라는 것이다.
당시의 부채 수준은 지금 정도는 아니었다. 현재 미국의 GDP 대비 민간 및 공공 부채 비율은 대공황 때 부채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보다 훨씬 높고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부상해 강력한 성장기에 돌입했을 당시의 두 배 이상이다. 국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가계 부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결과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데다 부채 위기까지 폭발하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경고한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다가올 적어도 11개의 공급 충격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지 모른다고 루비니는 우려한다. 부채 위기에 더해 여러 위기가 복합적으로 얽혀 쉽게 풀 수 없는 고차함수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른바 '거대 스태그플레이션 부채 위기'다.
루비니 교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향후 10년 안에 발생할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보다 훨씬 심각한 경제적 혼란과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 문제는 있었어도 부채 문제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GDP에서 민간 및 공공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금에 비하면 건전한 수준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운이 좋았다"라며 "막대한 공공 및 민간 부채 때문에 금융 위기가 발생했지만 성장에 대한 충격이 신용경색에 이은 수요 붕괴에서 비롯되었기에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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