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공룡 MS(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AI(인공지능) 전면전이 시작됐다. 구글이 6일(현지시간) 오픈AI의 '챗GPT' 돌풍을 잠재울 대항마를 공개하자 MS가 바로 이어 7일 챗GPT 관련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MS는 오픈AI에 12조원을 투자하며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 기업이 존폐를 건 승부를 시작함에 따라 AI의 일상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이날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를 신뢰할 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하고, 수 주안에 일반인에게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인'이라는 뜻의 바드는 구글이 챗GPT를 겨냥해 개발해온 대화형 AI다. 구글의 거대언어모델 '람다(LaMDA)' 기반으로 개발됐다. 구글은 이날 바로 소수의 테스터들에게 서비스를 오픈했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지 3개월 만이다.
피차이 CEO는 "바드를 통해 세계 지식의 폭과 우리 AI의 지능과 창의성을 결합하고자 한다"며 "바드는 웹의 정보를 활용해 최신의 고품질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학습을 거쳐야 해 2021년 이후 지식은 배우지 못한 챗GPT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는 두 달 만에 월간활성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MS가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고 AI를 자사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 적용하기로 하면서 구글 검색 천하가 끝나는 게 아니냐는 위기론이 나오기도 했다. 구글은 회사 차원에서 비상사태를 발령하며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픈AI의 GPT 기반 구조를 만든 'AI 원조' 구글이 머지 않아 챗GPT에 한방 먹일 만한 기술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구글은 바드에 이어 올해 중 20개 이상의 새로운 AI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전직 오픈AI 연구자들이 나와서 설립한 대화형 AI 스타트업 엔스로픽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의 바드 발표에 대응해 MS는 하루 뒤인 7일(현지시간) 챗GPT 관련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도 MS 본사가 있는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S와 오픈AI의 경영진이 함께 발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곧이어 구글도 8일 유튜브를 통해 '검색과 AI'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AI 기술을 알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