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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나경원 불출마 상식 아냐…압박이 상식초월했는지, 원래 그런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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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羅였으면 선거 나갔다…정치인들 항상 상식선서 움직이지 않는 듯"
尹 겨눈 듯 "힘 센 사람 마음대로는 자유 아닌 방종…이견 '용납 못하는 사람' 경계해야"
옛 앙숙 안철수도 같은행사 참석…김기현에 날 세우고, 羅엔 "뵐 수 있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26일 2년 전 당대표 경선 맞수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친윤(親윤석열) 실세그룹은 앞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 "유승민·이준석의 길"을 간다며 불출마를 종용했다.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 겸 유튜브매체 '펜앤드마이크' 창간 5주년 기념 후원자대회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을 받고 "정치인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건데, 저 같으면 그렇게 안 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나경원 불출마 상식 아냐…압박이 상식초월했는지, 원래 그런분인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넷 신문 '펜앤드마이크' 창간 5주년 기념 후원자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 중계영상 갈무리>

자신이 나 전 의원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냐는 질문에 그는 "선거에 나왔겠죠"라며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항상 상식선에서 움직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불출마 결정이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 셈이다. 유승민계·친이준석계로 분류된 인사들은 그동안 나 전 의원 출마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해왔다.

이 전 대표는 또 "그런데 상식을 초월하는 무슨 행동이 있었다고 한다면 상식을 초월하는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이었을 수도 있고"라며 "끝까지 미제로 남겠죠"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의 외압이 거셌거나, 나 전 의원이 결단력이 없어서라는 취지로 양측 모두 비판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상식대로라면 나올 것 같다"면서도 "요즘 정치권이 비상식도 많고, 상식과 다른 판단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전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기념행사 축사에서도 윤 대통령을 겨눈 듯한 언급을 했다. 이 전 대표는 "헌법 8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정당의 민주적 운영, 그 틀 안에서 누구나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내 마음대로 힘센 사람이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방종이고 견제돼야 하는 자유"라고 말했다.

'자유'는 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가장 많이 강조한 표어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진실이란 것 앞에서 누구나 겸손해져야 된다"며 "보편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듣고 진실이라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시각을 조정하려고 드는 사람'은 진실을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그런 작위적인 인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이었던 나 전 의원 저격과 해임발표로 코너에 모는 동안 김기현 의원이 '윤심(尹心) 후보', '당심(黨心) 선두'로 각인된 상황을 가리킨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 실세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반윤 우두머리"로 몰아세운 일도 있었고 윤 대통령이 부인하던 당무개입 비판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기업인은 부를 최대한 증대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며 정치인들은 공정함과 정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 것이지 결코 각자 그 안에서 본인의 이해관계를 따져서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가 돼선 안 된다"며 "우리가 경계해야 할 사람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나경원 불출마 상식 아냐…압박이 상식초월했는지, 원래 그런분인지"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넷 신문 '펜앤드마이크' 창간 5주년 기념 후원자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 중계영상 갈무리>

한편 이 전 대표와는 정치적 '앙숙'으로 간주돼왔지만, 현재는 김기현 의원과 당권경쟁자로 대립 중인 안철수 의원도 같은 행사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심 후보' 입지를 가져간 김 의원이 자신을 '철새정치인'으로 꼬집은 데 대해, 안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의 2021년 4·7 보궐선거 단일화와 윤 대통령과의 3·9 대선 단일화 결단을 내세워 반박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당 대표로서) 당은 달랐지만 서로 윤석열 후보와 함께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해 우리가 정권 교체를 이루지 않았나. 이제 정식으로 당대 당 통합으로 일관되게 우리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거뒀다"며 "사실 (김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는 굉장히 큰 실례입니다. 오히려 저는 저만큼 열심히 싸운 사람이 과연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나 전 의원과 연락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통화 시도는 해봤지만 받지는 않으셨고, 그래서 여러 가지 문자로 남겨서 위로의 말씀을 남겨드렸다. 아마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가 되면 그때 뵐 수 있겠죠"라며 " 우선은 말씀을 듣고 싶다. 과연 그동안에 어떤 고민들이 있으셨고, 어떤 점들이 고쳐져야 우리 당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라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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