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병원 갔는데 의사가 없다

박준규 안민정책포럼 청년분과위원·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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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병원 갔는데 의사가 없다
대다수의 상위권 대학의 의학계를 제외한 학과 합격생들이 미등록 및 자퇴를 선택하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의 지원 미달로 의학계 및 국가 의료 시스템에 차질이 생기고, 혹은 이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는 최근의 문제가 아닌, 장기적으로 우려되었던 상황이다. 흉부외과, 신경외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가 비인기 분야로 전락했다는 이야기들은 의대생들 사이에서 논의된 지 오랜 기간이 되었다. 한동안 성형외과가 가장 선호되는 분야였고, 현재는 피부과, 재활의학과가 가장 선호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문제들이 도미노처럼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생계 문제, 즉 수입, 직업의 안정성, 사회적 지위, 근무 환경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인생을 설계한다. 힘든 근무 환경이 조성된 전공은 선택하지 않는다. 당연한 처사이다.



교육 제도는 점수를 통해 줄을 세워 높은 점수 순위에 따라 원하는 학교의 학과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모두가 의대, 치대, 한의대 진학을 위해 12년을 준비한다. 그리고 의대 진학 후에는 다시 성적순으로 지원하여 합격할 수 있는 전공이 달라진다.

출산율 최하위로 인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줄고 동시에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갖지 않기로 다짐한다. 이런 악순환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문제는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에따라 필자는 첫째, 신경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및 국민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복지와 지원 확대, 둘째, 교육 제도 개선 및 국가 차원의 비선호과 지원을 논하고자 한다.

한국은 OECD 국가 통계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부모로서,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안타까운 수치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 노인 자살률,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문제는 모두 소수자, 약자, 그리고 국가의 존속이 걸려있는 문제들이다.

우리의 아이들과 어머니, 아버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청년들은 출산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한국 사회 내에서는 우울감, 우울증, 집단 우울증, 묻지마 살인, 폭행, 분노조절장애 등 정신 건강과 관련된 현상들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의 육아, 정신건강 문제 분석 프로그램이 미디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기성세대의 특징 중, 신경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매우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타인에게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남의 상처를 드러내려고 하는 좋지 못한 사회적 풍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과도하게 의식하고 행동하는 가장 건강하지 못한 행태가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다.

따라서 그 중심에 있는 신경정신과는 가지 말아야 하는 곳, 가도 말하면 안 되는 곳으로 기성세대로부터 청년세대에게 주입되었다. 대한민국의 자살률 수치와 그 외의 사회 현상들을 보면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이다. 우울감이나 분노,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이상 반응에 대한 국민들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 너무 막연하다.

기침을 하면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다. 정신과 마음 역시 상처가 생기면 치료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육체와 정신을 관념적으로 일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고통받고 있다. 가족들이 죽어 나가고 사회는 분노로 가득 차며, 우리의 아이들 역시 ADHD 그 외 자폐 스펙트럼 등으로 통증을 앓고 있다. 청년들 역시 만성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집단적으로 빠져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의 가장 암울한 미래의 한 면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 인식을 개선하고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 산업화와 민주화로 우리는 의식주, 즉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왔기에 이러한 정신적인 면은 모두 간과되었다. 그리고 그 부작용이 폭발했다.

국가가 제도적으로 비선호 학과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지원을 보장해 주고 전문의 양성을 해내지 않는다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출산율은 줄 것이고 사회는 스스로 소멸할 것이다.

현실을 보고 하나씩 고치지 않으면 안 될 순간이 왔다. 청년 세대가 악습을 끊을 수 있도록 국가가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모두가 함께 각성하고 실천할 때다. 이를 정치권에 간절하고도 강력하게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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