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尹문자·비대위에 나경원 파동까지… 내홍 달고사는 與

이준석·尹대통령 갈등 수습 이후
주호영 이어 정진석 비대위 탄생
친윤계, 나경원 난타로 대립 격화
羅 결국 잠행… 출마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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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尹문자·비대위에 나경원 파동까지… 내홍 달고사는 與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월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집권 8개월을 넘긴 국민의힘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해온 나경원 전 의원을 사실상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 현역의원들이 포위공격을 하는 국면이 2주를 넘어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종북 간첩단 수사, 해외순방에 힘입어 국정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지만 내홍으로 지리멸렬하고 있다.

내홍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와 대선 과정에서 대선전략을 둘러싼 갈등을 빚으며 정부 출범 직후까지 휘청거렸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직후부터 이 전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이 표면화 됐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 전 대표에게 중징계를 내렸고, 결국 이 전 대표는 직을 잃었다.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은 권성동 의원에게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를 겨냥한 문자를 보낸 것까지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2라운드 갈등을 예고했다.

이 전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이 윤 대통령과의 충돌로 비화됐다.

지난해 8~9월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양두구육·절대자·신군부'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공격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갈등을 겨우 수습하고 출범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원에서 비대위가 무효라는 이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주 위원장은 결국 사퇴했다.

당헌 개정 등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탄생한 게 정진석 비대위였다.

정기국회에서 거야(巨野)와의 '입법·예산' 힘 싸움까지 번번이 밀린 정부·여당은 화물연대 등 민주노총 총파업 강력대응 이후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전당대회를 놓고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룰 갈등으로 티격태격하던 여권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게 된 결정타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문제였다.

여권 내에선 전당대회 관련 변수 급변으로 권력갈등의 씨앗이 보였다.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윤 대통령이 비대위보다 앞서 친윤 핵심 4인방(권성동·윤한홍·이철규·장제원 의원)을 관저로 불러 만찬을 갖기 전후로 올해 2월말~3월초 전대 검토설이 돌았다. 당대표 경선시 일반국민여론조사를 30%에서 10%로 낮추거나 없애는 시나리오까지 떠올랐다.

이후 장제원 의원과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 간 '김·장연대'가 부각됐다. 김 의원이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난해 11월30일과 12월17일 연이어 윤 대통령 관저 만찬을 가진 정황도 알려지며 친윤계 조직이 사실상 김 의원에 쏠렸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이던 나 전 의원에 비윤(非尹) 꼬리표가 붙기 시작했다.

당초 잠재적인 반윤(反尹) 당권주자로 불리던 유승민 전 의원·친이준석계와 친윤계의 갈등은 '예고편' 수준이었다. 정진석 비대위가 꺼낸 당헌개정안이 '속전속결'로 지난해 12월 하순 최종 의결이 마무리되면서 당원투표 100%로 지도부를 뽑게 됐고,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이중 걸쇠가 걸렸다. 유 전 의원에게선 강점이던 여론조사 변수가 사라졌다.

안 의원이 윤상현 의원과의 '수도권연대'로 '김·장연대'와 맞붙고, 친윤계의 '나경원 난타'로 대립이 격화했다.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으로 첫 기자간담회에서 헝가리 식(式) 저출생대책을 들어 "신혼부부 대상 전세자금 저리대출 이자나 원금을 일정부분 탕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지난 6일 안상훈 사회수석이 정부 기조와 다른 사견으로 꼬집은 뒤, 9일까지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대단히 실망" 등 처신 비판과 해촉 압박이 이어졌다. 10일 나 전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실물'이 없다는 대통령실 입장에 13일 결국 사직서를 냈다. 당일 윤 대통령이 사표 수리 대신 부위원장직과기후환경대사직을 동시 해임해 파장이 커졌다.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던 나 전 의원은 13~15일 장제원 의원의 '반윤 낙인'으로 설전을 벌였고, 저고위 부위원장직이 당초 국회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가 겸직할 몫이었고 대통령실의 선(先)제안으로 맡게 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17일 "(참모진의)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총공세를 받게 됐다.

김 실장이 '대통령의 뜻'이라 못 박으며 공박했고, 친윤계 주도로 초선의원 최종 50명이 "나 전 의원에겐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거냐"고 사과 요구 성명을 냈다. '전대 심판' 격인 지도부까지 비판에 가세하고, 전대 선거관리위원이던 초선 의원 2명이 성명에 동참했다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나 전 의원은 다시 잠행에 들어갔다. 출마여부도 불투명하다. 출마 여부 표명은 적어도 윤 대통령 귀국 이후로 미뤄놓은 모습이다. 측근을 통해 '논쟁 팩트체크' 자료를 내거나 언론에 항변하는 여론전에 일단 주력하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20일까지 "공식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친윤계는 초선 성명에 이은 재선 그룹 규탄 메시지를 준비했다가 나 전 의원의 잠행에 보류하는 등 '일촉즉발' 정국은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기호·권준영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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