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식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
![[포럼] 에너지효율화, 시민이 나서면 된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212/2022121602102369660002[1].jpg "[포럼] 에너지효율화, 시민이 나서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지능화된 기술이라도 변동성을 줄이고 효율을 더욱 높이려면 수많은 시민의식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많은 시민이 함께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줄이거나 겨울철 실내온도를 낮추는 등 에너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에너지 수급 불균형에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으로 정전 발생을 현격히 줄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제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민의 에너지 절약 노력으로 재생에너지의 불확실성 및 가변성을 극복하면서도 최대의 에너지를 활용하도록 하는 기술은 무엇인가? 바로 우리의 시민의식이 에너지 생산량만큼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생산된 에너지에 맞춰 사용을 제어하는 수요반응(DR) 에너지 관리 지능화 기술이다.
수요반응 에너지 제어관리 기술은 전력 생산과 송배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요구에 맞추어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생산된 에너지 양에 맞게 각종 에너지 장비들의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는 지능화 기술이다. 사용자의 적극적 에너지 절약 노력을 반영할 수 있다.
정부는 일반 가정이 에너지 수요반응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수요반응' 서비스를 제안하고, 수요관리시장을 아파트나 상가, 그리고 가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했다. 국내 가전회사들도 에너지 절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1등급 에너지 절약형 스마트가전을 활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기술을 연구 중이다.
최근 스마트홈에서 수요관리를 위한 상호연동형 에너지관리 에이전트 국제표준이 개발돼 세계 표준기술로 선정됐다. 에너지관리 에이전트란 스마트홈이나 스마트가전 등이 사용자의 선호나 취향을 만족시키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율적 에너지 관리 기술이다.
사용자의 위임을 받아 가정 내 전력기기를 제어하고 사용자의 만족도와 전력수급상황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대리해 스스로 에너지의 수요를 제어하는 핵심 지능화 기술이다. 에너지관리 에이전트는 5G 에지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결합하면 가정, 아파트, 빌딩, 공장 등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를 중심으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지능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해 수많은 정보통신 서비스를 얻는 것처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그래서 앞으로의 기후변화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에너지 인터넷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누구나 기후변화 극복을 위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수 있는 국민 수요 반응 서비스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 나아가 IT를 활용한 에너지 신사업을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도, 교통, 안전 등 스마트 시티 등 핵심 기반 구축의 고속도로도 구축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 인터넷이 구축되면 언제 어디서나 어느 누구나 생산된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에너지 생산에 유발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사용자도 자신의 선택에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해 환경 보호와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과 같은 경우 에너지 총량에 대한 사용량을 기반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된 에너지의 여유 에너지를 저렴하게 제공해 현실적인 에너지 복지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기술을 확대 개발할 경우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인 한국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다.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인 에너지관리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에너지 인터넷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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