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 헬스케어·미생물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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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데이터와 집에서 생활하는 데이터를 결합해 좋은 서비스를 국민에게 전달하겠다.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천연구를 각 산업별로 어떻게 연계시킬지 생각하면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7일 경기 성남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 발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출범한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헬스케어는 내년 첫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병원, 기업 등 헬스케어 분야 파트너들과 함께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새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신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뒤를 받쳐주고 밀어주기 위해 연간 4000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이종호 장관은 코리아바이오파크 입주 기업인 고바이오랩을 방문해 고광표 대표로부터 연구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군집)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며 "IT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만성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학술 연구와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바이오 산업은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2020 국가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 R&D는 정부 투자 중 17~19%에 달한다. 이는 IT 분야 투자와 비슷한 규모로, 연평균 6% 성장했다. 정부 투자를 마중물로 해 2019년부터 민간 투자는 정부 투자를 추월해 정부 대비 민간 투자비율은 1.2배에 달한다. 투자는 성과로 이어졌다. SCIE 논문성과는 2011년 7684건에서 2020년 1만1465건으로 늘었고, 미국 특허 등록은 같은 기간 157건에서 388건으로 증가했다. 국내 바이오 산업 규모는 2010년 5조8000억원에서 2020년 17조원으로 훌쩍 커졌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국내 바이오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대비 기술 격차는 여전히 3.1년 정도에 달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1.7%) 대비 소폭 오른 1.9%에 머문다. 바이오 분야 선도국인 미국의 경우 '국가 생명공학·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통해 바이오 분야 리더십 확보에 나서고 있고, 영국 또한 '생명과학 2030 기술전략'으로 바이오산업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중국에 주목했다. 중국은 지난 5월 바이오 분야 최초로 내놓은 '14·5 바이오경제 발전계획'을 통해 2035년까지 바이오경제 역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이 바이오 산업 육성에 뛰어드는 이유는 바이오 대전환기에 도래하면서 국가전략기술로서 바이오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바이오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과 융합되면서 기존의 한계를 벗어나고, 산업간 장벽을 허물어 전 분야에 파급들며 혁신을 촉진하는 교두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28.63% 성장해 오는 2027년 35억4860만 달러(약 4조 68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AI 활용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은 매년 40%씩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전략 마련 과정에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은 전문인력 양성이나 기술사업화, 규제혁신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7~8월 바이오 R&D 성과 창출 간담회에서 사업자들은 △정부 R&D 사업 기획 시 기업의 참여 확대 △대학·연구소의 기술사업화 관련 전문성 및 역량 강화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전문인력 양성 △규제개선, 세제지원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부는 이 같은 의견을 취합해 마련한 이번 혁신전략을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에 반영한다. 내년에는 핵심기술 육성을 위해 '합성생물학 연구진흥 및 지원에 대한 법률(가칭)', 3세대 치료제 지원을 위한 '뇌연구촉진법' 개정 등 법적 근거 마련에 착수한다. 또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휴먼디지털트윈 등 주요 대형 신규 사업 기획을 하고 예산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은 "그간 디지털 바이오는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한계도 있었다"며 "이번 혁신전략으로 마련한 5대 인프라와 12대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2030년 내 바이오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 헬스케어·미생물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높인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바이오파크를 방문해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로부터 연구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 헬스케어·미생물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높인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 현장 발표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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