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액츄에이터 전문업체 에치케이씨가 개발한 '전동액츄에이터'는 지난 2013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운영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됐다.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으려는 제품은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이 5위 이내이거나, 7년 안에 시장점유율 5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에치케이씨는 1995년 처음 개발된 액츄에이터를 거듭된 성능과 디자인 개선으로 올해 기준 38개 국가의 65개 업체로 수출되는 제품 반열에 올려놨다. 오는 2030년까지 수출 5000만달러 달성이 목표다.
1991년 창립된 에치케이씨의 전동액츄에이터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은 극한의 성능검증 시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돼 해외 인지도가 높아진 게 한 몫 했다. 전동액츄에이터는 각종 플랜트의 자동화 공정이나, 인텔리전트 빌딩의 공조 시스템(HVAC) 등 첨단제어 수행을 목적으로 배관에 설치돼 구동부 기능을 한다. 에치케이씨는 전동액츄에이터의 성능검증을 위한 전용장비를 개발함으로써 캐나다규격협회(CSA)가 정하는 안전성 규격인 'CSA 22.2' 시험을 통과했다. 방수·방진(IP, Ingress Protection), 미국전기제조업체협회(NEMA), 안전무결성기준(SIL), 미국해안경비대(USCG), 국제선급연합회(IACS) UR E10 등 형식시험과 영하 50℃, 영상 60℃에서의 작동 실증시험 역시 무난하게 합격했다.
에치케이씨의 제품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된 이후 당시 한성민 대표이사는 우수자본재개발 유공자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통해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에 반영하기 쉬워졌고, 제품 인지도 상승으로 해외 고객과의 비즈니스 상담, 벤더 등록·확보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에치케이씨는 전동액츄에이터뿐 아니라 작년 매출수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달성한 '박스형 밸브위치 표시기'도 세계일류상품으로 신청했다. 박스형 밸브위치 표시기는 국제 방폭인증은 물론 북미·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의 방폭인증까지 모두 취득했다. 에치케이씨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부응한 끝없는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며 "세계일류상품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증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푸(HIFU·고강도초음파집속기술) 미용 의료기기 1위 업체인 클래시스의 리프팅 기기 '슈링크'는 지난 2018년 코트라의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았다. 눈썹 리프팅과 피부·피하조직 탄력·주름 개선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슈링크는 국내에서 3500대 이상 판매된 데 이어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도 1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선보인 슈링크 개선판 '슈링크 유니버스'도 출시 첫 해에만 판매량 1000대를 달성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두 가지 모드의 강한 초음파로 시술속도를 높였고, 울트라 부스터 핸드피스 전용 3개 팬타입 카트리지가 추가돼 다양한 슈링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클래시스의 주력 시장은 브라질이다.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인 브라질향(向) 매출액은 2017년 17억원에서 작년 136억원으로 8배나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168억원)은 이미 작년 연매출을 넘어선 상태다. 슈링크 유니버스의 브라질 시장 내 허가도 지난 8월 획득했다. 이처럼 클래시스가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세계일류상품 인증이었다. 특히 의료진과 일반인 모두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얻는 데 세계일류상품 인증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세계일류상품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되기 때문에 끊임없는 R&D를 통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 미국과 중국 등 신규시장 진출도 이뤄냄으로써 세계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 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트라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일류상품 신규 선정기업에 대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후 'WPS(World-Class Product)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가 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 세계일류상품 인증기업간 정기모임과 신청기업 저변 확대 차원의 설명회도 새롭게 추진할 방침이다. 마케팅 사업 참가신청시 △지사화 △해외공동 물류센터 △온라인 유통망 파워셀러 육성 △선도기업 육성 △글로벌 파트너링 등 코트라 해외 마케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세계일류상품 육성을 통해 수출품 다양화·고급화를 이뤄내겠다"며 "미래 수출동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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