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우디 이어 日도 대이변… 카타르에 부는 아시아 돌풍

'우승후보' 독일 2대 1로 격파
분데스리가 도안·아사노 등 골맛
효과적 역습 등 족집게 전술 적중
약체로 평가 亞 '희망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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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사우디 이어 日도 대이변… 카타르에 부는 아시아 돌풍
아사노 다쿠마. 연합뉴스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카타르 월드컵에서 누구도 상상 못한 대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팀이 잇따라 덜미를 잡히자, 승패의 향방을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것.

국제축구연맹(FIFA) 5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랭킹 3위 아르헨티나에 역전승을 거둔 것은 거의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일본 축구 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을 멈춰 세울 것으로 감히 누가 예측이나 했을까.

일본은 8번의 월드컵에서 1차전 승리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러시아 월드컵 콜롬비아전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일본을 한 수 아래로 봤던 독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불기 시작한 아시아 돌풍에 휘말려 무참하게 깨졌다. 전날 C조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승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이변이었다. 일본의 대 역전승을 이끈 그 중심에는 8명의 '독일파'가 있었다.

일본은 전반 33분 독일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다가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 30분 미토마 가오루의 침투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 다쿠미의 슛이 상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막히자, 도안 리쓰가 달려들어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어 8분 뒤에는 이타쿠라 고가 길게 넘긴 공을 받은 아사노 다쿠마(사진)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해 오른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이로써 FIFA 랭킹 24위 일본이 강호 독일(11위)을 무참하게 무너뜨리면서 이틀 연속 아시아팀이 대이변을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며, 독일을 울린 건 일본의 '독일파' 선수들이다. 득점골을 기록한 도안, 아사노는 각각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와 보훔에서 뛰고 있다.

도안은 올 시즌 공식전 22경기에 나서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고, 아사노는 7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일본 대표팀에는 이들 외에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이타쿠라(묀헨글라트바흐),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8명이나 된다.

일본은 2002년 한일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세 차례 16강에 오른 것이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종 명단 26명 중 19명을 유럽파 '정예 멤버'로 꾸렸는데, 그중에서도 독일파가 주축을 이뤘다. 독일의 축구 스타일을 잘 아는 선수가 많은 일본은 정보전에서 앞설 수 있었다.

일본은 이날 볼 점유율에서 24%-65%(경합 11%)로 밀렸고, 슈팅 개수도 11(유효 슛 3)-26(유효 슛 8)으로 뒤처졌다. 전반에는 슈팅 하나를 겨우 시도했을 정도다.

하지만 후반 효율적으로 독일을 공략한 일본은 적은 기회를 확실하게 마무리해 결국 독일을 무너뜨렸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우리의 롤모델"이라고 밝혔던 모리야스 감독이 독일을 딛고, 16강 진출 희망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이다.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4년 전 러시아 카잔에서처럼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독일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패배한 뒤 여기 서 있는 게 말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첫 경기 승리로 압박감을 없애고 싶었는데, 곤란해졌다"며 "떨쳐내고 체력을 회복한 뒤 우리가 이기는 방식으로 스페인과의 경기에 접근해야 한다"며 2차전 각오를 다졌다.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도 "이것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마지막까지 후방에서 수비를 잘하지 못했다. 여유가 없었고, 좀 더 빠르게 해야 했다"고 자책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월드컵] 사우디 이어 日도 대이변… 카타르에 부는 아시아 돌풍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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