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우리나라 대외채무 규모가 전분기 대비 231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89억달러 늘었던 만기 1년 미만 단기외채가 3분기 129억달러 줄었고,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2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나라 대외채무는 6390억달러로 전분기 말(6620억달러) 대비 231억달러 감소했다. 만기 1년 미만 단기외채(1709억달러)와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4680억달러)는 각각 129억달러, 101억달러씩 줄었다. 단기외채는 2011년 3분기(-158억달러) 이후 11년 만에, 장기외채는 2016년 4분기(-138억달러)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작년 말부터 높아지던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분기(27.8%)보다 1%포인트 축소됐다. 부문별로는 정부(-111억달러)와 중앙은행(-55억달러), 은행(-66억달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296억달러 감소한 1조186억달러로 집계됐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에 따른 외환보유액(-215억달러)과 기타부문의 장기 외화증권투자(-3억달러)가 줄어든 영향이다. 기재부는 "채권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로 인한 이종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 비거래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는 전분기보다 65억달러 감소한 3796억달러였다.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9월말 기준 126.6%로 규제비율(80%)을 크게 상회했다.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이란 30일간 예상되는 순외화유출에 대비해 위해 은행이 가지고 있어야 할 고유동성 외화자산 비율을 뜻한다. LCR이 높을수록 위기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처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기재부는 자금 유출입 동향과 만기구조 추이를 살피는 등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공적 기관투자자들의 환헷지 비율 확대가 단기차입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시장안정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공기관 중심으로 장기 외화채 발행을 유도해 외채 만기구조 장기화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