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라디오서 "박지원 발언 섭섭한 것 없다"면서도 쓴소리
朴 민주당 복당심사중…탈당 막았던 이석현 "진중한 사과 먼저"
민주에 각 세우는 安 "장경태 허위사실유포 책임져야"
"대장동에 여야 없어, '비율맞춰 수사' 굉장히 위험한 말"
朴 민주당 복당심사중…탈당 막았던 이석현 "진중한 사과 먼저"
민주에 각 세우는 安 "장경태 허위사실유포 책임져야"
"대장동에 여야 없어, '비율맞춰 수사' 굉장히 위험한 말"
안철수 의원은 2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것을 자신의 실수라고 언급했는데 섭섭하게 들리시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아니다. 저는 전혀 섭섭한 것은 없다"면서도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얼마나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싶으신지 그 심정을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이 진정하게 후회를 한 게 아니라 민주당에 가고싶어서 한 말씀이란 건가'라는 질문에도 "네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앞서 제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1월 비문(非문재인)계 정치인으로서 안 의원에 이어 민주당을 탈당해 중도 제3지대를 표방한 국민의당으로 합류했다. 이후 6년10개월여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20대 총선에서 호남권 '녹색돌풍'을 일으켜 38석을 거머쥔 국민의당이었으나, 박 전 원장 등 호남권 유력 중진들은 신흥세력인 안철수계와의 노선 차이 등으로 민주평화당계로 갈라져 나왔다. 안철수계는 후일 바른미래당(바른정당과 합당)-새 국민의당 창당-3·9대선 단일화를 거쳐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복당 심사를 받고 있다는 일부 보도를 확인하면서, 사전에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등의 요청이 있었으며 이재명 당대표와도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려온 그는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했고 그 혼이 박힌 정당"이라면서 "거기(민주당)에 있어야 했는데 귀신에 씌어서 안철수 신당으로 간 것은 내 인생이나 정치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 내 일부 반발도 표출됐다. 6선 의원을 지낸 이석현 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귀신에 씌어 탈당'? 이것은 변명도 사과도 아니다. 박지원 전 의원께서는 복당에 앞서 당원들께 진중한 사과를 먼저 해야 옳다"고 직격했다.
이석현 전 의원은 "(박 전 원장 탈당)당시 국회부의장이던 나는 '문재인 당대표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탈당파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설득했었다"며 "탈당파 의원들은 중재안을 놓고 시간을 끌다가 결국 안 의원을 따라 탈당, 대선을 앞두고 분당(分黨)은 너무 큰 아픔이었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구호활동 자체가 비난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용어 자체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말을 사회지도층 인사가 했다는 것에 저는 문제삼고 싶다"고 장경태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사전에 있거나 적십자에서도 쓰는 용어'라는 반론엔 "같은 단어라도 그 파급효과가 나라마다 다르다"며 "이건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김 여사가 조명을 사용해 사진을 촬영했다는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장 최고위원을 대통령실이 형사고발한 데 대해선 "허위사실유포인 경우 정치적·법적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며 "아무리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선정적 표현이나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건 악의적 선동이고 범법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 '뭐가 악의적 보도냐'고 고성을 동반해 설전을 벌인 MBC 기자를 문제 삼아 도어스테핑 중단을 알린 데 대해선 "본질은 (MBC 등이) 언론으로서 보도 윤리를 지켰느냐,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했느냐"라며 소위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정례 기자회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택지개발 화천대유 특혜 의혹'과 연루된 일명 '50억 클럽' 의혹을 대척점에 놓거나, '여야 비율을 맞춰 수사하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여기(대장동 사건)는 여야 따질 것 없고, 성역도 없어야 한다"며 "비율을 맞추자는 말은 굉장히 인위적이고 위험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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