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중소기업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전용 플랫폼의 T-커머스 시장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련 업계는 물론 국회 차원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23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필모, 홍정민 의원이 주최하고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입법정책연구원이 주관한 국회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은 "위기상황에 놓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근본적인 지원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면서 "그 방안은 새로운 판로를 구축해 자생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T-커머스 시장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T-커머스 플랫폼을 승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운천 의원은 "대기업 중심의 T-커머스 시장을 벗어나 100%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공공 성격의 T커머스 채널이 확보된다면 중·소상공인뿐아니라 스타트 기업이 성장하는 징검다리의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7개의 라이브 홈쇼핑사 중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라 할 수 있는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 2곳만 T-커머스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총 10개의 T-커머스 사업자도 KT, 신세계, SK 등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T-커머스 시장의 추가 진입요구는 업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의원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T-커머스 시장진입은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뿐만 아니라 엔데믹 환경, 온라인 플랫폼 유통에 익숙한 소비자 환경에 맞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정책으로 입안돼 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회 중소벤처기업위원회소속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기존 TV홈쇼핑은 높은 수수료와 재고 부담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진입이 어려웠다"면서 "T-커머스는 소물량으로 입점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아 자본력이 취약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접근 가능하기에 국회에서도 초당적 협력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TV와 이커머스의 장점을 고루 갖춘 T-커머스가 블루오션을 개척해 판로혁신을 꾀하는 소상공인에게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 자립·자생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길현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T-커머스 시장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규 T-커머스 채널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진흥효과가 21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국회 정책 세미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판로확대를 위한 T커머스 시장진입 방안. 왼쪽부터 최길현 단국대 교수, 박치형 동반성장위원회 국장,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이동정 과기부 방송진흥기획과장, 배석희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과장, 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사진: 소상공인연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