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은 23일 취임 3주년 간담회를 갖고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연구와 창업은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에서 나왔고, UNIST의 목표도 그와 같은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UNIST는 올해 세계대학평가 100위 권(THE 174위, QS 197위)에 진입했고, 국내 순위는 5~6위 권에 들었다. 설립 50년 이내 세계신흥대학 랭킹에서는 세계 11위, 국내 1위로 평가됐다.
이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와 교육, 국제협력 등 전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 DNA'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노벨상급 탁월한 연구'와 '구글 같은 글로벌 혁신기업 창업'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벨상급 석학과 세계 최고 대학 총장 등으로 꾸려진 '총장 직속 국제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세계 100대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국제 공동연구와 해외 연구파견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제 연구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지난 3년간 AI(인공지능), 반도체, 탄소중립, 바이오메디컬 등 4대 전략 기술을 육성하는 데 집중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울산 및 동남권의 지역 혁신과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UNIST는 2020년 문을 연 AI대학원과 AI혁신파크를 통해 전통 제조 도시 울산을 AI 기반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2021년 개원한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과 차세대 반도체 연구단을 중심으로 울산의 정밀화학기업들이 차세대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으로 변신하도록 돕고 있다.
그는 "앞으로 '에너지실증파크(가칭)'를 구축해 울산을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연구·실증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내년 의과학원 설립과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연구와 창업을 통해 울산이 첨단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UNIST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인재와 기업, 기술 혁신을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특히 이준호 덕산 회장이 30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한 것은 대학·지역·기업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발전기금은 UNIST가 창업 인재 양성을 위해 세우는 '챌린지융합관' 건립에 투입된다. 챌린지융합관은 내년초 착공해 2026년말 완공 계획이다. UNIST는 개교 이후 현재까지 교수와 학생 창업기업을 총 145개 배출했고, 시장 가치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총장은 "UNIST에 입학하는 인재들의 절반만 울산에 남을 수 있다면, 울산의 미래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대학이 되도록 연구와 교육, 조직문화, 캠퍼스 환경 등 전반에 관심과 지원을 쏟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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