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대통령, 도어스테핑 전격 중단 … 소통의지 꺾여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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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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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해온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21일 전격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근본적인 검토를 통해 국민과 더 나은 소통을 하기 위해 부득이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했다.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MBC기자가 답변을 마치고 돌아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MBC가 뭐가 악의적이냐는 거냐"며 소리치듯 질문했고, 질문 예의를 어겼다고 본 비서관이 기자에게 항의하면서 언성이 높아진 일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외부 일정과 핼러윈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꼬박꼬박 도어스테핑을 가졌다. 그만큼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시했고,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여겼다고 볼 수 있다.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이 자청해 시작된 대통령과 언론간 새로운 관계 시도였다. 국정 최고책임자가 거의 매일 준비된 자료도 없이 기자들과 문답하는 것은 현재 윤 대통령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도 없던 일이었다. 그만큼 파격적인 시도였다. 이는 언론으로 대표되는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한 까닭이다. 용산시대를 연 윤 대통령의 투명한 국정운영을 상징하는 브랜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직 수행과정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드러나고 국민들로부터 날선 비판과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질문과 비판에 열려있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참모들과 여권은 대통령도 실수에 노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도어스테핑을 계속하는 것에 우려를 가졌던 게 사실이다.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이 비판을 무릅쓴 결단의 산물이었고, 언론은 취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기회를 일부 기자의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잃게 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휴가 후 복귀 회견에서 도어스테핑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계속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번 MBC 기자의 비례와 그 이전의 대통령 발언 왜곡 보도가 불가피한 사정이 되지 않길 바란다. 지난 7월 한 여론조사에선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도어스테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선해 좀더 정제된 방식으로 재개되길 국민은 바랄 것이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꺾여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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